내 생에 그립다는 말을 해 본적이 있었던가?
삶이 생활이 외로워서 누군가가 그립다는 말.
마음속에 한 자락 그리움을 품고 있어도 결코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참고 있던 그립다는 말.
습관적으로 누구에게 친밀하게 다가가지 못하니 당초 내게서는 낯선 단어 그립다는 말.
괜스리 나의 나약한 모습이 거름 없이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그립다는 말.
그렇게 참고 외면하고 견뎌온 그립다는 말을 이렇게 글로나마 써 본다.
습관이 되지 않으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표현을 하지 안았으니 그리움의 대상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리움이 아니라고 부정하려 해도 그립다는 말이 시시 때때로 머릿속을 맴돈다.
말을 하면 나약해 질 거라는 생각에 터부시 해왔던 그리움.
몸과 마음에서 스멀스멀 그리움이 배어 나온다면 이제부터라도 거부하지 말고 그 녀석과 친해지고 타협하고 섞여 사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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