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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계약연장

루커라운드 2020. 1. 5. 15:35

계약기간이 1년인 회사와의 계약은 630일 이다. 6개월이 남았다.  

어제 회사로부터 6개월 연장하여 올해 말까지 근무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예상보다 공사가 지연되니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근무를 하였으면 좋겠다는 제안이다.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였지만 지금까지 근무한 현장의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부탁 하는 것이니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라는 것이다.

집요한 부탁에, 아직 6개월 남았으니 일말의 여지를 남겨놓고 추후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그 제안에 재차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하여 화가 났다. 순간적으로 은퇴 후의 계획과 노후의 자금을 저울질하고 있는 나를 본 것이다. 

몇 일전 까지만 해도 남은 6개월마저도 근무하고 싶지 않다고, 아니 근무가 힘들다고, 계약기간 전에 그만둘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서 오늘 연장근무 제안에 흔들리는 나를 보며 나의 주관이 무엇이며 외부로부터 오는 환경에 쉽게 흔들리니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지금 시점에 내가 내린 결정은 남의 나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일까? 지금껏 내가 해왔던 고민을 연장을 하면 또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하나? 과감하게 이 제안을 뿌리칠 의사는 과연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