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로 날씨는 바람이 불고 쌀쌀하다.
하지만, 하늘은 쾌청하다.
아침을 먹기 전 청소년수련관으로 가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런닝머신으로 땀이 날 정도 달리기를 한다.
"연금보다 근육"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나이 들수록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말에 덤벨을 이용한 스쿼트와 바벨을 이용한 상,하체 근육단련을 한다.
아침을 먹고 집사람과 함께 MTB자전거로 수리산 임도로 간다. 젊은 사람들처럼 쉽게 자전거 캠핑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조만간 해외로 자전거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자전거에 대한 숙련과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여유를 가지고 국토 종주와 제주도 둘레 길을 돌아 볼 예정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수리산 임도는 한산하다.
10Km정도 되는 임도를 두 바퀴 정도 돌고 나니 점심때가 가까와 온다.
집으로 돌아와 옥상에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화분들을 정리하고 분갈이가 필요한 것들은 거름을 섞에 분갈이를 해 준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가벼운 클래식 음악을 깔아놓고 작업을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침식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점심.
외부에 나가 점심을 사 먹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오늘은 오랫만에 파스타를 만들어 본다. 사실 말이 파스타를 만든다는 것이지, 라면을 끓이는 것 보다 쉽다.
파스타를 끓는 물에 7~8분 끓여 건져 올린 다음 약간의 올리브 오일과 함께 팬에 올려 약한 불로 데우면서, 지난주 대형 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하다 하나 던져 넣은 "봉골레 파스타 소스"를 투하 하고 3~4분정도 가열하여 접시에 내 놓으면 된다.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어서, 그리고 퇴직 전에 삼시세끼 꼬박 챙겨주던 음식을 한끼쯤은 내가 챙겨 주니 집사람의 표정이 밝다.
컴퓨터를 켜고 자전거, 키타, 걷기 동호회 소식을 읽은 다음 오늘 자전거로 산에 다녀온 느낌을 카페에 올려 본다. 다음 달 대청호 오백리 길 일주일 이어 걷기가 있어 참석을 한다고 댓글을 달고, 주말에 떠나는 월간 도보 행사는 남쪽의 지방으로 꽃을 보러 송광사와 하동을 거쳐 돌아오는 여행에 참석 의사를 전한다.
늦은 오후 당구장에 모여있는 친구들과 가볍게 당구를 즐기고, 저녁을 먹는다.
젊은시절 기초만 배웠던 당구는 시간도 제대로 허락치 않고,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아 그만 두었지만, 은퇴후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요즘은 자주 당구장을 찾게 된다.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퇴근 후 합류를 하여 맥주 한잔을 하고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그 동안 다른 일로 미루었던 영화를 한편 봐 주어야 하루를 제대로 마무리 하는 느낌들것이니, 편한 자세로 컴퓨터를 연결한 TV앞에 자리를 잡는다.
하루가 짧기만하다.
2~3년 은퇴후 나의 생활에 대한 희망 사항을 적어 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저리 많은데, 아마도 욕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체력이 따라 주어야 할 것이고, 과연 시간이 나면 저렇게 적극적으로 행동을 할지도 의문입니다.
2~3년전 나는 오늘 무엇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되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2~3년후 오늘을 되돌아 보면서 주어진 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는지를 생각해 볼 것입니다.
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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