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가구를 옮겨봅니다.
서랍장이 오래있던 자리 거기엔 햇살이 머물던 흔적, 시간이 머물던 흔적이 역력 하죠.
이 빈자리를 뭘로 채우지 생각하다가 빈자리를 그냥 두는 것도 좋은 일이지 마음을 바꿔 봅니다.
빈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억지로 뭘 채우려다가 잘못되는 경우는 얼마나 많았을까요?
비어있어서 오히려 아름다운 11월 나무가 잎을 버린 빈자리를 가만히 둔 채 다음계절을 준비 하는 것처럼
빈자리를 견딜 수 있어야 어른이 되고
빈자리를 허용할 수 있어야 더 나은 삶이 보일 거라고 믿습니다.
[2016.11.6 세상의 모든음악] 중에서...
맑고높은 하늘과 함께 스러져가는 오후 햇볕을 받으며 오늘도 캠프주위를 산책한다.
마침 계절에 맞게 지난해 녹음하여 보관해둔 파일이 있어 걷는 동안 함께 한다.
철조망주변의 마른풀을 보며,
세상이 나를 가두어 놓은건지, 내가 세상을 단절시킨건지 잠시 혼란 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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