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하순으로 접어드는 북아프리카 날씨는 우기로 들어선다고 했다.
전날 밤 짧은 시간 폭우가내리더니 하늘은 한없이 맑고 날씨는 쌀쌀해져 한국의 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오늘은 Setif 시내 북쪽을 배회할 계획이다. 무슬림 사원이 맑은 하늘에 실루엣형태로 선명하다.
옷깃으로 스미는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고 쥐똥나무와 담쟁이는 붉은색으로 물 들어가며 삭막한 거리를 치장한다.
이제 가을로 들어서나 보다.
두 세시간의 기도시간에 문은 열어놓은 곳이 있으나 철저하게 물건은 팔지 않는다. 꼭 무슬림 사원 앞이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상가는 금요일인 휴일이어서인지 기도시간이어서 그런지 문을 닫아 한산하다.
재래시장에는 올리브를 먹을 수 있도록 여러 형태로 만들어 놓고 팔고 있었고, 다른 어느 상점보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기도시간이 시작전인 오전열한시 이전에 식사를 마쳐야 하기에 오늘은 서둘러서 현지 식당부터 찾았다. 콩으로 만든 스프. 올리브로 만든 스프와 여러 종류의 고기 꼬치 , 샐러드와 양고기 스프를 시켰다.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주방으로 초대되어 직접 보고 주문을 하도록 허락 받았다. 그들의 일상식인 바게트 빵은 무료 무한정 리필이다.
쇼핑몰 지하식품코너에는 바게트 빵이 여러 가지 형태로 진열되어있었다. 입천장에 상처가 날 정도로 겉이 딱딱했던 국내의 바게트 빵과 달리 카스테라 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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