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장소 : 영남알프스 4차 태극 종주 (문복산~고헌산)
산행코스 : 삼계리(08:24) ~ 고헌산 서릉 ~ 하늘문 ~ 너럭바위 ~ 안부 ~ 정상 ~ 950.2봉 ~ 963.5봉 ~ 헬기장점심 ~ 963.5봉 ~ 894.8봉
~ 산내면 불고기단지 ~ 외항재 ~ 고헌산 서봉 ~ 고헌산 정상 ~ 고헌사(17:00)
여덟시간 삼십분.
갑자기 올해초 대운산종주할 때가 머리를 스쳐간다. 열시간 가까운 산행이라면 설악이나 지리의 한 코스를 돌만한 시간인데. 수도권에서의 당일 산행
(꾼이 아닌사람들의)시간은 대개 5시간 남짓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는시간 2~3시간 돌아오는 시간 3~4시간 빼고나면 시간상으로 그럴수 밖에 없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산행기를 볼때마다 부러웠지만 산행구간 구간마다 힘든코스를 생각하며, 주말 귀경하느라 시간을 마출수 없다는 핑게를 대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었지만, 마지막 구간인 문복산~고헌산 4구간중 1개의 구간정도는 산행을 해야할것 같은 강박관념때문에 계획을 잡아 놓으니 평소처럼
잠을 잘수없 을만큼 마음이 들떠있었다. 추석이후 제대로 산행을 한적도 그렇다고 운동이라도 한번 맘먹고 못한것이 맘에 걸렸다.
산행전날 오후 멀리서 보이는 영안알프스는 옅은 안개에 드리워져 있었다. 하필이면 내가 참석하는 산행에 시계가 흐려질건 뭐람?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니 가을의 문턱에선 날씨는 제법 쌀쌀해져 있었다. 그런 날씨 때문인지 하늘은 어제와 달리 맑게 열리어있었다. 시청에서 오랫만에
얼굴을 보는 산꾼들과 인사를하고 로타리, 언양 주차장을 거쳐 삼계리에 도착하니 여덟시 반이 가까와 있었다.
문복산을 오른다.
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이 아니고 능선을 바로 올라서려니 서늘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끈임없이 땀이 솟구친다.
하늘문....
하늘문 이라고 부른다. 크나큰 바위에 저렇게 구멍이 날수 있을까? 그 사이로 보이는 가을풍경은 이루 말할수 없어 정겹다.
누군가가 양쪽의 입구를 막고 비박을 한다는 말에 산에 중독이 되면 그럴수도 있겠군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태풍매미가 쓸고간 흔적은 두어달이 지났는데도 그상처를 아물리지 못하고 있었고 그와중에도 가을은 이미 계절의 중심을지나 막바지로 내닫고있었다.
단풍나무가 흔하게 눈에 띄지는 안았지만 중간 중간 서있는 단풍은 나름대로 가을의 깊이를 느낄수 있었고, 잠깐 다른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거기에는
이미 가을을 보내며 또다른 계절을 준비하는 산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문복산의 능선을 따라내려오면, 좌측으로 언양과 경주를 잇는 산내면 불고기 단지를 볼수 있다.
그 지명을 소호라고 부르던가? 그산촌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저 아래 도로까지 내려가서 다시 고헌산으로 오를 예정인데 아득하게만 보이는 길이멀기만하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할수 있음은 순간 느낄수 있는 삶의 행복이 아닐까?
고헌산은 지금껏 보아온 영남알프스의 다른산에 비하면 특징이 없어 보였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민둥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선두로 올라선 팀들과의 거리가 제법 차이가 나있었다. 쫒아가기에 바쁜상황이라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마저 배낭속으로 깊이 넣어 버린다.
울산에 와서 생활한지 벌써 일년이 다되어 간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산을 다닐수 있었던 것은 산악회 [영남알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힘을 빌린 덕이다. 산행때 마다 함께하던 회원 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길면 3~4개월 더 이곳에 머무를 예정이지만 수박겉핱기식으로나마 영남알프스를 돌았던 기억때문에 갈증이 많이 해소되어 남은기간 산행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주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남아있을 영남알프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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