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되어 맞이하는 토요일이다.
막상 토요일이 닥치니 해야할일을 만들어 놓지 않음을 후회한다.
이대로 자리에 앉아있다가는 흘러가는시간을 그대로 놓아 둘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사무실을 나선다.
회사정문을 뒤로하고 있을즈음 손전화가 울린다.
어디죠? 어딘데 그리 숨을 가뿌게 쉬면서 가죠?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언덕이었다. 그래 숨이 턱에 닿는거다.
그러니까 운동하라고 안했든??
휴일 뭐 할건데??
그냥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이나 쏘일란다.
그렇게 말해 놓고 나니 갈곳이 정해 지는 것 같았다. 해변 도로를 따라 바다를 보면서 그리고 지난 6얼에 한번 다녀온 안동을 다시 다녀오리라.
울산을 탈출한 시간은 오후 세시 생각보다 밀리는 거리를 피하려 해변으로 방향을 돌린다. 경주감포에 도착하니 늦가을의 햇살은 사라지고 으스스한 어둠이
밀려오는 바닷가를 지난다.
1. 강구항으로
이미 밤이 돼어 경치를 볼수 없는 상황임에도 바닷가로 가고 싶다는 욕심에 지름길인 대구방향이 아닌 영덕으로 방향을 잡아 강구항에 도착하니 저녁 일곱시다.
하루를 머문뒤 새벽바다를 보고 움직이리라. 저녁을 해결하려 강구항을 둘러보다가 너무 화려하게 변해 버린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분식집에 가서 칼국수로 저녁을 해결한 뒤 새벽바다를 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안동으로 향했다.
2. 안동에서 하루밤
6월이 기차를 타고 하회마을을 볼 목적으로 와 보았던 안동에서 도산서원과 봉정사를 돌아보리라. 찜질방으로 향했다. 새벽 다섯시 반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니 11시가 넘어 버렸다. 피곤이 몰려왔다. 잠시 잠이 들었다가 두시 반이 돼어 잠이 깨었다. 그리고는 다시 잠을 청하여 깻다 잠들었다
하기를 두세차례 반복한후 잠깐 잠이 들었나 싶었다. 계속 켜져 있는 테레비에서 다섯시를 알린다.
조금 일찍 찜질방을 빠져 나와 차창에 낀 성애를 보니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 일기예보가 생각이 났다.
손을 비벼 시동을 건다.
3. 예안의 새벽
안동역으로 간다. 전에 챙겨 놓았던 팜플렛을 가져 오지 않았다. 가장 손쉽게 구할수있는 안동역을 들러 도산 서원으로 향한다.
아직동이 트기 전이다. 예안근처를 지날 때 안동호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것에 끌려 카메라를 챙겨 물가로 간다.
차가운 새벽호반의 기운에 손이 시려웠다. 이제 곧 겨울이다.
4. 도산서원
길을 재촉해 도산서원으로 향한다. 아침 일곱시 반 싸늘하게 느껴 지는 도산서원으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안내판에는 아홉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전 준비 부족으로 갈곳을 잃다. 챙겨온 노트북이 생각 난 시간은 차에 히터를 키고 한 십분이 지났을 때 였다. 차에 앉아 무언가를 기록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내 익숙해져 간다.
시간을 채우기에 안성 맞춤이다. 다행이 다운 받아 놓았던 MP3파일이 있어 음악을 들으며.
5. 봉정사
도산서원으로부터 30분정도의 거리에있는 봉정사로 간다. 겨울을 준비하는 산사는 늦가을의 넉넉한 햇살과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는 역사기행관광객의
발길이 없다면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더라도 너무 한적하지 않을까?
대웅전앞에 도착하니 문화 기행 하는 단체로 온사람들이 봉정사를 설명하는 분들앞에 옹기 종기 모여 든다.
저~~대웅전 뒤에 소나무들을 보세요.
세그루는 똑바로 서있고 나머지는 삐딱하게 서 있죠?
왜 그렇다고 생각 하싶니까?
하나님을 믿는 소나무라서 그렇다구요??
어느 객이 대웅전에 그늘을지지 않기 위해 옆으로 피해서 자랐다고 한다. 설명하는 분..맞는다고 한다. 맞나??
맞든 틀리든..믿어서 손해 볼 일 없으니 믿기로 한다.
6. 안동을 떠나며
도산서원을 중간쯤 돌아고 있을즈음 집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디?
도산서원이라는 곳인데..
아침은..
응..아침 넘 이르고 밥먹을 때도 마땅치 않고..그래서 안즉..
에그...거 돌아다니는 정성 반 만해도 밥먹고도 남을텐데..
좀 챙겨라..늙으면 고생이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허리아파 잘 움직이지 못하는 나 생각 안나냐??
흠~~그렇지....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현실이 이런데데...
ㅠ.ㅜ......
안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왠지 내가 오래전의 시대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오늘 처럼 늦은 가을 낙엽도 견디다..견디다 못해 떨어져 버린
햇살투명한 가을에는 역사속의 도시에서 푹~~묻혀 헤어 나오기 싫다.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싫다. 오면 올수록 알수없는 맛이 배어나오는곳 안동..
언제쯤 다시 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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