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장소 : 영남알프스 (운문산~가지산)
산행코스 : 석골사(09:50) ~ 운문산(12:30) ~ 아랫재(점심)(14:00) ~ 가지산부봉(15:30) ~ 가지산(16:00) ~ 석남터널(17:00) ~
가지산 휴게소(18:00)
[영남알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뜬 산행공지를 보고 몇번을 망설였다. 7시간의 산행이 내심부담스러었던 때문이다.
추석이후 비디오를보면서 대부분의 저녁시간을 때우다보니 몸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것도 선뜻 산행결정을 힘들게하는 이유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남지 않은파견생활을 마치고 본사로 복귀한 후 영남알프스로의 산행기회가 주어졌을때 움직이지 못한것을
후회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때문에 나름 힘들게 산행결정을 했다.
토요일저녁 여덟시까지 잔무를 마치고 시장에 들러 과일을 준비했다. 산행시 점심은 같은사무실에 근무하는 이번산행에 동행하는
직원이 내몫까지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함께 산행할때마다 점심을 해결해 주는것이 고맙기는 한데 미안한 생각이드는건 어쩔수 없다.
일곱시가 조금 지나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온다. 모임장소인 가지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가 되었다. 아침공기가 무척이나
쌀쌀한 것이 전국을 영하권으로 떨어트릴거라는 어제일기예보 대로이다. 당초 백운산 ~ 가지산 부봉 ~ 가지산 ~ 석남터널 ~ 가지산 휴게소로
잡았던 코스를 즉석에서 변경 석골사를 들머리도 잡기로 했다. 산행인원은 8명 날머리예정지인 이곳 휴계소에 차량을 놓고 나머지 두대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석골사로 이동한다. 두시간 정도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우측능선으로 치고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운문산정상(해발1180M)까지 가파른 코스를 두시간 반만에 오른후
바로 아랫재까지 이동하여 샘터를 찾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준비용 버너를 세대나 동원하였다. 서울근교 산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차가운날씨에 일회용국과 라면을 끓여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먹을 수 있는 유혹 때문인지 자주 버너를 가지고와서 사용하고는 한다.
산행시작 4시간이나 지났으니, 이대로 하산하여 하산주 한잔에 나른한 오후를 잠으로 즐길 수만 있으면 좋겠다. 는생각도 잠시 다시 가지산을
향해 오른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더욱 떨어져 영하였지만 날씨는 한없이 맑아 가지산으로 진입하는 능선에 오르니 꿈에 그리던 영남알프스
대부분산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북쪽으로 억산 구만산 서쪽으로 방금 지나온 운문산 남쪽의 턱앞으로 백운산을 비롯하여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재약산(천황산)의 사자봉과 수미봉 그리고 동쪽으로 가지산과 문복산 고헌산 이렇듯 해발 천미터를 넘는 영남의
고봉들이 두 세개의 군에 걸쳐 있다는것이 울산에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될수 있을것이다.
가지산 북능 저 멀리로 운문댐과 운문사가 있는 계곡이 아스라히 보이고 그 뒤로도 이름을 알수없는 산들이 난다긴다하는 그리고 부질없는 일에
울고웃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 초라한 존재인가를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나름 겸허한 이런 생각은 왜 산아래로 내려서는 순간 씻은듯
잊혀지고 마는걸까? 그런생각을 하면서 점점 떨어지는 기온과 거세지는 바람을 가르며 가지산으로 향한다.
가지산(해발1240m)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오후4시, 이제 하산을 서둘러야 할 시간이다. 석남터널입구까지 쉬지 않고 내려 온 시간이다섯시 시간은
많이 늦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가지산휴계소능선에 대한 욕심들이 솟구치는가보다. 다행히,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고 동남쪾에서는 아주 크나큰
보름달이 이른저녁 산책을 나와 나름 길을 밝히고 있었다.
30분쯤 지나니 완전한 일몰이 되고 어둠이 몰려왔지만 밝고 청명한 보름달때문인지 헤드렌턴을꺼낼 필요가 없었다. 나머지구간인 가지산 휴계소 까지는
숲으로 가려져 어둡기도 하고 정확한길도 아니지만 목적지의 불빛을 보며 잠시 빨치산행 흉내를 내 본다.
산을 빠져나온 일행은 당초 들머리의 석남사 입구보리밥집에서 오늘 산행에 대한 이야기와 평소 산행무용담으로 시간을 보내며 저녁을 마친시간이
여덟시 가까이 되었다. 힘든산행이 끝날때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 모두들 고마워 했다.
이제 한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움직이는 일만 남았다.
무척 힘이 들었지만 기분좋은 피로감이 온몸으로 전해저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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