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영화감상)

[2017.03.04] 크로닉, Chronic (2015, 멕시코, 드라마/가족)

루커라운드 2017. 3. 11. 00:30




영화개요


  현장하드

  드라마, 가족 / 멕시코 / 94 / 2016.04.14 개봉

  개인평점(총점 10기준) / 선호도 : 9, 몰입도: 9, 추천 : 9

 


배우/제작진

  미셸 프랑코       (감독)

  팀 로스            (데이비드 - 호스피스 간호사- )




짧은 줄거리


데이비드(톰로스)는 죽음을 앞둔 불치병의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간호사이다.


그가 만난 환자들세라는 에이즈 환자다.

그녀의 죽음 후에 장례식까지 참석한 데이비드는

어느 술집에서 우연하게 만난 연인들에게 아내와 이별을 하였다고 말한다.


존은 건축가였던 중풍환자이다.

환자가 포르노영화를 보는 것에

굳이 제제를 가하지 않고 도움을 주어

가족들에게 미움을 사게 되고 결국엔 가족들로부터

성희롱이란 죄목으로 고소를 당하여 일을 잃게 된다.


마샤는 암환자로서 약물치료를 하다가 포기를 한다.

그녀와 함께 병원을 오가며

그녀의 소원인 안락사를 도와준다.


그렇게 환자들을 돌보던 데이비드는

정신 지체아를 돌보는 중

달리기를 하다가 교통 사고를 당하여 죽게 된다.


환자 돌보는 일을 본인의 일처럼 깊게 개입을 하고,

남는 시간은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그의 일과전부다.

이혼한 아내와 함께 사는 딸을 만나서

먼저 죽음에 이른 아들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 삶을 살던 그는

결국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짧은 느낌

스틸 엘리스, 45년후, 죽여주는 여자, 어 웨이프롬 허..

죽음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다.


백세인생이라고,

살아가는 날들은 길어져만 가는데,

상대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성찰 할 기회는

 그 만큼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숨을 쉰다고 해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의지대로 살아있어야 진정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또한 웰빙 못지않게 웰 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대에 살고있다.


Chronic특히 병이 만성적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라고

사전에 해석 되어져 있다.

제목만보면 죽음에 이르는 환자의 삶을 그릴 것 같지만,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스피스 간호사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해

 환자들을 동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인 데이비드는 불치병을 앓던 아들을 안락사를 시키고

그 에 대한 후휴증으로 가족들과 이별을 하였다


주로 불치병이 걸린 환자들을 돌보는 그의 행동은

마치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첫 장면으로 나오는 여자 에이즈 환자인 사라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

온몸을 구석 구석 닦으면서도 표정의 변화는 볼 수 없었다.

중풍환자인 존을 침대에서 일으키는 장면,

암환자인 마샤와 소파에 함께 있다가

구토를 하는 마샤를 돌보는 장면,

그리고 운행 중 예기치 않은 배변으로

화장실로 가서 그를 씻기는 장면 등은

마치 기계가 사람을 돌보듯

감정의 변화 없이 정확하게 처리를 한다.

하지만 그 과정 과정을 보면

사람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점이

내게는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극도로 절제된 감정은 근무시간후의 운동으로 조절을 한다.

 ..운동....운동..

그렇게 조절되는 감정은 별거 중이던 딸을 찾아가

불치의 병을 앓다가 그의 손으로 세상을 떠나게 한 기억을 되살리며

그를 포함한 그의 가족들(아내와 딸 그리고 그)이 겪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정신지체아가 던진 말을 뒤로하고

거리를 뛰던 그는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죽음보다 더 마음이 아픈 건

그가 살면서 가지고 있던 마음의 병일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 오는 느낌을 받기는 그리 쉽지 않다.

감정이나 내용을 완벽하게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이 영화는 잠시 내 가슴을 먹먹함을 가져다 주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


딸이에요.

끊기 전에 이러네요.

"그럼 이달 말에 나 안 가도 되겠네?"

[마샤가 약물치료를 중단하며 딸을 안심 시키기 위해 증세가 좋아져서 약물치료를 중단한다고 전화로 말한후]



내가 걱정돼요?

나를 위한다면 도와줘요.

 아들한테도 해줬잖아요.

[마샤가 데이비드에게 죽음을 요청하며]


'내가 저들에게 의지할까 두렵네.'

 '저들도 똑같을 겁니다.’

[중풍환자존이 가족에게 한말을 데이비드가 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