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秋夕을 지내고 내려온 울산의 가로수들이가관(可觀)이다.
바닷가에서 십여분 떨어진 길거리 가로수의 관엽들이 겨울 나뭇가지에 힘들게 붙어있는 나뭇닢을 연상시킨다.
길 가장자리의 풀들은 오래 전에 없어진 듯 보인다.
바닷가의 염분있는 물들이 바람에 날려와 나뭇닢을 절여 놓은 것이다.
팔뚝만한 굵기의 가로수가 여기 저기 뽑혀져 있다. 사무실의 유리창에는 염분 섞인 물이 방울방을 맺혀
소금을 생산 하고 있었다.
連休其間동안,
울산에서 남은 4개월,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
근래 들어 자주 느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불만의 근원은 무엇인가?
現在 내가 가지고 있는 관심거리들이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일까?
하는 생각해 보았다.
전에 없이 조급함이 밀려온다.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생활주변에서의 變化이다.
조그만 일에도 화가난다.
집앞에 슬그머니 버리고간 쓰레기를 보면서,
인터넷 서비스없체의 잘못된 요금 부과 통지석를 보면서,
아내의 아픈 허리를 보면서,
술이 만취되어 자기집을 잘못찾아 우리집 문을 두두리는 옆집남자를 보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땀이 날정도로 가지 않는 더위를 짜증석인눈으로만 보는 내자신을 보면서...
中年의 가을은 그리 정겹지 만은 않다.
맘을 잘 다스려야 할텐데..
이럴수록 맘을 잘 다스려야 할터인데..
아니면..
세상 모든 것 잊고 한이틀 술독에 푹 빠져있다가 나오면
세상이 달라 보일까??
것도 쉽지는 않지??
조급함은 생활을 각박하게 만들고, 만사를 그르치는 원인이 된다.
새삼 되집어 본 구절이다.
제대로 옮긴 말인지 모르지만 그 의미만은
누가 들어도 이해가 갈수 있는 내용이 아닐런지.
가을은 그냥 季節이 바뀌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비디오속으로 빠져들고자 비디오를 챙겨 왔다.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映畵를 보다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흥미를 못느끼던지 잠으로 빠져들곤 했었는데..
어쩌면 산이나 사진보다
맘을 다잡을 수 있는 여건은 열악 할 지라도, 복잡함 속에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같다.
매번 복잡함을 피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연에 기대었건만 또다른 방법을 竝行하면서 화를 잠재워 보련다.
이번가을은
잠이 모자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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