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3.07.14] 아웃백의 아이리스

루커라운드 2003. 7. 14. 03:00

빨간 간판으로 OUTBACK...이라고 쓰여진 그곳은 2층에 있었다.

 

    Outback   
   (오스) n. 미개척의 오지(奧地)
   --a., ad. 오지의[로] 

 

생각보다 오지는 아니던데..

 

Outback(Stake House)에서 나온그들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그들의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두어시간 전에 어떤 행보를 해야 할 지를 갈피를 잡지 못해했던 내모습에 비하면 의외로 담단한 그들과 나를 보며,
나름 담담해진 나를 본다.

 

버스터미널을 나와 하늘을 보았다..
20일간을 계속 비가 내렸다고 한다..
20일동안 평균 하루에 고작 한시간만 햇빛이 비추었다고 한다..

 

바닷가 쪽으로는..장마가 걷힌후 나타나는 하얀 구름들이..점점이 하늘을 수놓았고
영남 알프스 쪽으로는 비를 동반한 또다른 먹구름이 몰려 있었다.

 

월요일 오후 다섯시..
난 하루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었다.

 

바다로 가자..
구름도 보고
바람도 보고..

 

하얀구름들을 보고 있자니..
오늘 만난 사람들이 머리를 스쳐가고..

 

뒤를 돌아 먹구름을 보니..
불혹의 나이에 하루의 남은 예닐곱시간을 보낼곳 없어 힘들어(?) 하는
한사람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사진에 구름도담고..
바람도 담고..
바다도 담고..
배도 담았다..

 

이렇게..
날 둘곳을 모르는 시간속에서의 감정은..

 

난...지금

 

내가 생각해도 유치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