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전부터 별러오던 문수체육공원 가보리라 생각하며 맘으로 토요일 늦게 잠을 청했다.
평소 출근을 위해 다섯시 반에 맞추어 놓은 알람이 눈치도 없이 빽빽거린다.
알람 잠재우고 나도 함께 다시 잠에 빠진다.
제풀에 눈을 뜬 시간은 8시.
식당의 배식은 이미 끝났으리라.
굳이..
식사를 하지 않아도 서운하지않은 일요일이다.
일을 안하니 밥도 먹지 말아야지 하는 괘변을 늘어놓으며
대신..
집에서 준비해준 갈은검은콩 한줌을 우유에 흔들어 물마시는듯 털어 넣는다.
아침 식사 끝..
아침운동을 하기 위해 수영장 갈 채비를 하며 뉴스로 눈이 향한다.
일기예보에서는 오전에 구름이 끼고 오후에 남쪽 지방부터 비를 뿌린다고..
급히 순서를 바꾸어 본다.
문수구장을 최종목적지로하고 기숙사를 빠져 나온 시간이 아홉시반.
숙소에서 문수구장 까지는 한시간정도, 문수구장으로가는길에 공원 묘지로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가끔 지나가면 왠지 언젠가는 한번 들러 보고 싶었던곳..
핸들을 틀어 묘지로 향했다..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흐린날의 공원 묘지는 생각과 같이 을씨년 스런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가족과 같이 온 사람들.
이곳 저곳풀을 깍고 있는사람.
그늘에 앉아 쉬는 사람에.
별다른 느낌이 없이 두어 불럭을 오가는중에 어디선가 오열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발인하여 하관하는 가족의 울음 소리가 때늦은 아침 하늘을 메아리 치고 있었다.
아마도 고인에 대한 아쉬움과.
뭔지 모를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한 후회.
또다른 뭔가모를 미흡함.
이루지 못함꿈들이 복합적으로 그들은 눈물샘을 자극했으리라..
생각치도 못한 눈물이 삐죽비치면서 숙연해 지기 까지 한다.
올바를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친다.
빠라락~~~~~
핸펀이 울렸다.집사람으로부터 온 전화다.
자갸~~나 심심하다..어댜??
어..
여기 공원 묘지인데..
엥...
공원 묘지는 머하러..
어..
걍..
에구..내가 제일 시로하는곳인데..
빨리 내려 가라...그런 분위기 싫다..
어..
나도 좋아하지는 않아..
하지만..가끔..
아주 가끔 와 볼 만하다..
통활를 끝내고 서둘러 내려오는데.
공원 입구의 정토사에 불경 소리.
뜨락에 핀 꽃들이.
풀입에 맺힌 이슬들이.
잘.....
후회없이
열심히살라고
타이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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