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都) 2촌(村)

[2016.01.01] 버드피더 (새모이통)

루커라운드 2016. 1. 4. 16:52

 

 

새 모이통을 만들었다.

 

 

작년겨울 야심차게 만든 새 모이통(작년 새모이통을 보려면 이곳을 클릭)

결국 새들이 몰려와 먹이를 먹거나 쉬는 모습을 한번도 볼수가 없었다.

 

잘 못 만들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새모이통을 만든 이유가 있다.

 

 

 

 

 

 

 

 

 

지난가을 수확해 놓고 정리를 하지못한 들깨를 

지인들의 자녀결혼 등으로 프라스틱 한가득 담아 두달이상을 데크위에 방치 해 놓았다.

 

한번 방치해 놓은 것을 정리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던것 같다.

 

그러던 중 년말 연휴를 맞이하여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주변 정리도 하고

한동안 뜸했던 농막을 방문하니 가득차 있던 들깨는 1/3로 양이 줄고

눈에 보이는 깨 대부분이 쭉정이로 변해 있었다.

 

더구나 주변은 어수선하게 널부러져있었다.

 

 

우리가 없는 사이 누군가의 손을 탓나?
혹시 주변 동물들이 헤집어 놓았나?

의아해 하며 아침을 맞았다.

 

갑자기 창밖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창을 여니 눈앞에 깨를 담아놓은 그릇속에서 놀란 새들이 날아간다.

시간이 지나고 잠시 사람의 기척이 없을때 모여드는 새들을 보며

이곳이 새 놀이터가 되어있다는것을 알았다.

 

구르마는 새들의 활대가 되고 들깨는 새들의 먹이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사실 깨를 털어서 얻으면 얼마만큼의 살림에 보탬이 될까?

 

 

새들이 몰려와서 모이를 먹고 놀이터로 사용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새똥이 문제다.

 

그릇이며 구루마 손잡이며 새똥 천지다.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다시 새 모이통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새들은 환경이 익숙해 질때까지 그곳을 놀이터를 삼지 않나보다.

주변에 괜찮아 보이는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지만,

하루종일 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데크위의 들깨도 두어달 동안은 변함이 없다가

겨울이 되어 먹이가 없어지고 그들이 와서 놀아도 방해할 요소가 없다는것을

확인한후

급격히 새들이 몰려오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면 저기 낮설은 놀이터로 다시 새들이 모여들기를 기대 해 본다

 

 

 

밤새 잠시 방치해 놓았던 노루망을 넘나드는 문사이로 누군가가 들어가 시금치를 뜯어먹었다.

 

겨울은 새며, 야생동물이

 

위험을 무릅쓰며 혹독하게 견뎌 나가야 할 계절임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다.

 

 

 

 

 

올해 처음심어본 마늘은 추위때문인지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봄을 기대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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