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내어 지인과 만나 식사를 하고
술마시고
둘레길을 돌아다니는
바쁘게 지낸 일들은 일상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온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은 2주의 휴가중 나흘을
횡성 텃밭+농막에 머물렀던 일이다.
지난 한해 방치해둔 텃밭은 마른풀더미로 그야말로 가관 이었다.
반나절 힘들게 걷어낸 풀을 태우며,
안 쓰던 근육으로 힘들어하며,
산불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는 순간 봄비가 내린다.
맞으며 일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정도의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텃밭, 농막, 주변의산, 그리고 조금 크게 틀어놓은 음악과 잘 어울어졌다.
다음날 아침은 서릿발이 설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다.
나머지 풀을 제거하여 텃밭한편으로 옮겨놓고,
밭을 갈고 고랑을 내고 비닐을 씌웠다.
고랑에 나는 풀들이 무서워 고랑마다 부직포를 깔고,
혹시 침입해 올 고라니 녀석들을 막기위해 망을 치고나니
또 하루해가 간다.
화려한 봄을 기대하고 찾아간 텃밭은 무채색 일색 이었지만,
숨은 보물을 찾듯 찾아낸 새싹들과
횡성 장에서 구해온
노란 수선화로 그나마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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