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9.07.00] 내생의 봄날은 간다.

루커라운드 2009. 7. 18. 13:38

[질병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세상을 살면서 경험할 수있는 일을 몽땅 겪어보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살아가는 삶이 턱없이 지루하거나 의미가 없다면 모르되, 짧은 그래서 때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그 삶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메울까 하는 생각끝에 나온 조금은 허황된 바램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것 저것 경험하므로서

삶을 덧없이 흘려버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고픈 맘은 모든 사람들의 소원일것 같다.

 

그렇다고..
아품이나 질병까지도 모두 경험을 한다는 건 좀 심한건 아닌가?

 

 

[내 인생에 태클을 건 질병]

 

경제활동을 위해 사회로 다른사람들보다 일찍 투입되어 돈버는 것과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처음경험한 그때.
그리 길지 않은 동안의 그 사회생활을 경험으로 무한히 펼쳐져있던 내가 살아갈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그당시 한창 유행하던 간염 진단을 받았다. 이십대 후반 이었다.

 

간염? 간암?

 

병에대해 그리 무지하던 그때 어머니는 아들의 그런 병을 보시고 마더~의 본능으로 완치를 위해 동원할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하셧던것 같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녀석이 병은 무슨.. 하며 한의원이고 종합병원이고 입원통원을 마다않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단단히 벼르셨었다.
2년정도를 이리저리 돌아다녓지만 가는곳마다 병세가 오리무중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속깊이 상처와함께 결국은 지쳐 포기상태까지 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행동은 그에 따른 시간을 필요로해야만 했다.
누군들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리며 누군들 빨리 치료를 마쳐 정상적인 몸을 갖고 싶지 않겠는가?

젊듸 젊은 내게 너무 빨리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강요한 시점이었다.

 

포기할수 있는것 포기하고 이제 나름 눈에 마춘 생활을 하였다.
결코 무리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세상살이에 임하는 생활. 그 생활을 삼년정도 하고나니 인생지사 새옹지마 사람팔자 시간문지제..

진인사 재천명 뭐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 차기시작하면서 결혼을 하게되었다.

 

매사에 조심을 하면서 몇년을 생활하며 아이도 낳고 하다가보니 사람 사는게 그저 그런것 같고 지금보다 더 삶에 대한 욕심을 낼수 밖에 없었다.
남들보다 늦게 담배도 피워보고 술도마셔보면서 이십여년을 지냈다. 

 

그 와중에도 열사의 땅에서 몸을 굴린 때문인지 요로결석이란 놈이 한밤중에 찾아와 응급실로 실려간것
운동을 한답시고 암벽을 오르다 안전장비를 잘못착용하여 20여메타를 자일에 의지하여 미끄러져내려오니
자일 잡은 손이 타드러가던것은 어찌 보면 그저 지나가는 다른사람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잔병치례로 치부하고 싶다.

 

그러는 동안 일년에 한번씩 회사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보니 건강에대해 무감각한 상태가 되었다.
너댓해 전에는 그동안 내삶을 위축시키고 억눌러 왔던 만성 간염증상이 종적을 감추었다.
항원(B형간염보균상태)이 없어지더니 다음해 검사때는 항체가 생겨고 간기능 수치도 지극히 정상이 되었다.

 

이태전인가는 TV에서 특집으로 방영한 뇌출혈관련 프로그램을 보며 어줍잖게 얻어들은 지식이 퇴근길의 나를 병원으로 향하게 한적도 있다.
업무과중과 약간의 스트레스성 두통이었던것 같은데 퇴근전철안에서 머리뒷쪽이 바늘로 쿡 쑤시는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전 관심깊게 보았던 뇌졸증프로그램생각이 나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겁까지 나기시작했다.
집근처의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해 이런 저런 검사를 받고 별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집으로돌아왔다.

 

[구안와사]
작년과 올해는 업무패턴의 변화로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기술적실무를 통한 업무에 익숙해져있던 내가 관리측면의 업무로 근무형태가 전환이 되면서 기술적인일보다는 사람과 부딪히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수 있는 방안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스트레스로 지친마음은 등산과 외출로서 해소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몸을 혹사를 시키고 나면 정신적으로는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체력이 소모되는것을 간과하면서 돌아다닌 때문인지 사월의 어느날 소백산 마구령을 무박으로 다녀온 주말에 드디어 육체적으로 발병이 되었다.

 

피로,스트레스,과로로 인하여 발병이 될수도 있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다고 한다.
기의 균형이 깨져서 올수도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안경 신경 마비증상일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내릴수가 없단다.

 

[발병후기]

4월19일 발병을 하여 양방과 한방을 병행하여 치료를 하였다.
회사근처의 대학병원에서 이틀에 한번정도 침과 레이져치료 그리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한달반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외형상으로는 완치가 되어보였지만, 완치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한방대학병원의 의사선생님은 이번주까지만 병원에 나오면 될것 같다는 말씀을 하셧다.

 

6월6일 오른쪽에 왔던 안면 마비증상이  왼쪽에서 보기기 시작하였다.
처음발병을 한지 꼭 한달반이 지난시점이다.
가슴이 내려앉는듯 했다.
휴일이었지만 응급실로가서 진단을 받았다.
처음부터 모든것을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오늘로서 구안와사와 인연을 맺은지 3개월..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정도로 회복은 되었다. 하지만, 얼많큼이나 더 몸과 마음을 돌보아야 예정상태로 완벽하게 돌아올지 알수가 없다.

 

어떤행동을 하고남면 곧바로 나타나는 후회...
후회를 최소화 시키고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데..

이번에 내게온 질병은 심적으로 날 너무 위축시킨다.

 

가끔씩 나이를 드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저와같이 기력이 떨어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했는데,
지금이시점 혹시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비록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껏 나름 격을것 겪었던지라 두려움없을것 같던 나의 생에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리라.

 

내생에 봄날은 간다.

 

아니...
내 생에 봄날이 있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