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6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약수터->선원사지->상동암천->환경농업교육관->화남생가->능내촌 입구->광성보 까지 가는 약 19Km로 6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이다.
능내촌입구에 도착을하니 날이 어득어둑하다.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가을이 깊어가는즈음에는 어둠이 제법 빨리 찾아온다.
가을걷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할아버지가 끌고오는 손수레에는 김장용으로 쓰일 법한 무우가 가득 실려 있다. 농촌에서 하루종일 밭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실려오는 무우 한수레는 어떤용도로 쓰일지 자못 궁금하다. 사람만날일이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도 정겹게 웃음을 드리거나 말을 거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습관이 되어버린것 같다. 농로에서 만난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에게 그냥 지나치는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깊어가는 가을저녁 땅거미가 밀려오는 농로에서 마주친 때문이었으리라.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가는 내게...
"해가 저물었는데 어떻게 가실거우??"
라며 목례에 답하는 할아버지 뒤로 서너발치 떨어져 오시던 할머니마저도 인자한 웃음으로 할아버지의 답변에 한표를 던진다.
할아버지의 기대도 하지 않았던 한마듸의 말에서 한없는 정이 느껴진다, 그 한마듸의 물음에 의미가 있건 아니건 답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물밀듣 밀려오지만, .그렇게 빠르게 수습을 위해 돌아가던 생각은 원론적인 답만이 맴돈다.
"아...네... 그냥..."
정말 바보같은 대답이지만, 그 분위기에서는 결코 바보스럽지 않다. 마음이 푸근해 진다. 할아버지가 던진 그 물음속에는 나의 어떤대답도 포용하시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목적지를 5Km 앞둔 능내촌입구에서의 일이다.
강화 6코스는 강화터미널을 빠져나와 강화대교를 너머 문수산이 보이는 농로에서 부터 출발한다.
"화남생가 가는길" 길에서 붙여진 이름에서 볼수 있드시 강화이야기(?)의 주제가있는 화남생가로 가는 길이란다.
어둠이 밀려오는 아스팔드길을 옆으로 두고 야트막한 산으로 오른다. 아직 사물을 구분할수는 있지만 곧 어둠이 밀려오고 이정표를 분간할 수 없다면 걷기를 멈춰야만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얕은 산의 나무사이로 가을걷이를 마친 들판들이 시원스레 시야에 들어온다. 그 산을 내려오니 멀리 광성보가 보인다. 하지만 어둠은 이미 발끝까지 와 있었다.
오두리를 지나 해안도로에 오니 이정표를 참고로 걸을수 있는 시간은 지나버렸다. 하지만, 2코스와 중복이 되어있기에 한번 걸었던 길을 해안길을 따라 광성보에 도착하고 나니 순환 버스마저 끈긴 시간이 되었다. 할수없이 콜 택시를 불러 강화터미날로 나오며 걷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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