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都) 2촌(村)

[2014.05.24] 특별한 일 없이 하루 보내기

루커라운드 2014. 5. 26. 20:14

 

 

오래전 지하수를 공급하기위해 공사를 해 놓은 물 공급라인은 시간이 지난관계로 여기 저기 훼손이 된 모양이다.

 

작년 말부터 컨테이너 하우스에 물공급을 정상적으로 하기위해 백방 노력을 한결과 한달 전에는 물을 공급받을수 있었고 그 한주 뒤에는 가압펌프를 설치하여 제법 압력이 센 물을 쓸수 있게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고 작은 공간이지만 전기와 수도가 공급이 되니 일단은 거처하는데 문자가 없었다.

 

더구나 잔듸를 심고 스프링 크라를 설치하고 나니 텃밭과 잔듸 식재한 부분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물을 뿌릴 수 있어서 이제는 나머지 텃밭을 일구는데 온힘을 쏫겠다는계획을 세웠다. 3주동안 폐비닐을 걷어내고 경작을 하고나니 제법 그럴듯한 텃밭이 생겼다. 그 3주동안(연휴를 포함한 휴일날을 계속해서)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고나니 저녁이면 신음소리가 날정도로 몸이 아픈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육체적으로 가장 많이 움직인 한달이었다"는 말에 집사람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동의를 해 주었고, 내 자신또한 그말에 보탬없는 말을 하고있었다. 이렇게 두달만 움직이면 제법 틀을 갖춘 주말농장이 될것 같았었는데...

 

물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저장탱크에 물이 남아나지를 않는 단다.

파이프 어디에선가 이상이 생긴거다. 주변토지를 개발한 분과 연락을 하여 수도공급 라인을 새로이 설치해야 하고 그러려면 주변의 하수관도 영구적으로 다시 공사를 해야 한다고 협의를 한 그 다음주인 이번주에 하수와 수도가 오가는 길은 사진과 같이 정리가 되어갔다.

 

토목 공사를 하면서 길가의 야생화며 나무들이 몇그루 회손이 되기는 했지만, 물을 핑게로 그동안 박차를 가하던 산촌에서 일없이 2주동안을 보냈다. 그동안 힘들었음에 꾀가 나기도 한것같다. 그럼 그렇지 태어나서 굉이질은 물론 삽질도 제대로 못해본 사람이 제법 그럴듯한(적어도 내 눈에 비친 결과는) 텃밭을 만들기까지 육신은 얼마나 괴로와 했었을까?

 

그래도 일단 이렇게 정리가 되고,  다음주 부터는 다시 물을 쓸 수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게 한눈에 반해 토지를 구입하게 된 이유중 하나.. 뻐꾹나리는 이번 하수공사로 중대한상처를 입었다.

 

 

풀한 포기 뽑히는것이 마음아파 보기는 처음이다.

 

 

아주 아주 오래전 (2014.02.23 = 현재로 부터 세달전) 도라지 씨를 뿌렸던 터다.

 

세달이나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도라지는 씨로 번식하는것이 아니구나" 라고 결론을 내리기 직전인 지난 주 아주아주 작은 싹들이 보기기 시작했다. 한곳에 몰려 오물오물 나오는곳이 있는 가 하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지 못한것이 눈에 보이지만.. 중요한건.. 씨를 뿌린 도라지가 싹을 틔웠다는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자연의 이치지만, 나가 일군 텃밭에서 내가 채취해 뿌린 도라지가 싹을 틔웠다는것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기분을 설명하기 힘들 것 같다.

 

도라지 식재한날

 

 

 

호박씨를 발아시켰다.

 

얼마전 터 주변으로 열심히 호미질을 하고 한곳에 세알씩 정성껏 심었던 호박씨는 새가 모두 쪼아먹어 버렸다. 어떻게 땅속에 있는 호박씨를 정확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혹시 씨를 심고있을때 나무위에서 노려 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ㅎ~~~)

 

그래서 지난 가을 단호박을 사다 먹고 보관해 두었던 호박씨를 다시 텃밭이 심었다.

이번에는 새로부터 보호하고,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방법을 택했다. 휠 수 있는 나무가지를 세개 구하여 활처럼 휘어놓고 비닐을 뒤집어 씌워 작은 비닐하우스 형태를 만들었다  일주일동안 물을 줄 수없기에 씨를 뿌리던날 물을 흠뻑 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당시 사진으로 기록도 하지를 않았다.

 

2주가 지난다음 비닐을 벗겨 보는순간.. 씨앗을 뿌린 수 많큼 발아가 되어있었다.

 

2014.04.19 호박씨 뿌리던 날

 

 

 

 

산딸나무 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다.

 

지난해 어느곳에선가 가을에 맺은 열매를 혹시나 하는 생각에 채취를 했었다. 이또한 두어달 전 텃밭에 씨를 뿌렷었고.. 미심적어 야생화 씨앗을 구하면서 추가로 구입한수 서너주 전에 씨앗을 뿌렸건만 감감 무소식이다. 급기야는 옥상 화분에도 뿌렸지만 눈을 씻고 기다려도 싹은 나오지를 않기에, 호박씨앗 발아한 것을 보고 다시한번 시도하기로 하였다. 산딸나무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흠뻑주고 그리고 비닐을 덮어 주었다.

 

두주가 지나면 싹이 나오기를 기다하면서....

 

 

 

올봄 식재한 대여섯 그루의 유실수는 올해 당연히 열매를 맺을수 없을것이다. 언젠지 모를 머나먼 미래를 위해 주변을 낮게 파고 거름을 주고 살짝 덮어 주었다.

저렇게 하는게 맞는 방법을까?  두고 볼 일이다.

 

 

높은지대가 있는 터에서 많은 비가오면 경사가 심한 면으로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다는 주변의 우려를 즉각 반영하여 집수정을 만들고 40여 M의 배수파이프를 설치하여 구거쪽으로 물길을 내었다. (공사비 약 60만원)

 

 

 

길가에서 몸살을 앓고있는 뻐꾹나리를 터 안..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식을 했다.

 

 

 

 

 

5월4일 식재를 한 잔듸는 너무 깊게 묻었는지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를 않는다. 중간 중간 호미로 깊게 싶은 잔듸위 흙을 긁어주고 거름도 조금 뿌려 보았다.

 

 

 

주변에서 노랑 붓꽃을 옮겨 심었다.

 

 

야생화씨를 뿌린곳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을 했다.

약 10여종 이상의 씨를 뿌렸건만.. "부용화"씨만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이를 필두로 모든 씨앗이 세상의 빛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횡성장에서 구근으로 사온여섯개의 백합종류는 잘 크고 있다.

줄을 마춰 일렬로 심어 놓은것이 미적 감각을 기대하기는 힘들겠다. 그저 올해는 씨를 뿌리고 싹이 트이는 과정만을 경험해야 할것 같다.

 

 

복숭아 열매가 눈에 보일만큼 커져간다. 약을 주거나 관리를 하지 않으면 먹을수 있는 만큼의 크기가 될수 없다는것은 아는데..

욕심으로는 붉게 익은 복숭아를 상상한다.

 

 

 

 

지난해 풀더미 속에서 근근이 명일 이어오던 꽈리군락지에 풀을 뽑고나니 제법 모양새를 갖춘 꽈리꽃이 핀다.

내친김에 거름을 조금 뿌려 보았다.

 

 

덤불속에서 자라던 소나무 일종의 나무를 해가 잘 보이는곳으로 옮겨 심었다.

집사람은 별 볼일 없는 나무, 근거도 알수 없는 나무를 아무곳에나 옮겨 심는다고 구박을 했지만..

 

 

 

 

 

 

                                        

 

호박은 터의 경게지점으로 다시 옮겨 심었다.

 

터 아래로 넝쿨을 타고 내려가면서 주렁 주렁 호박이 열릴것을 기대하지만, 이렇게 살만하면 옮겨 심고 살만하면 위치를 바꾸니 호박도 주인 잘못만나 고생꽤나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