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북에 올려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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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평 남짓한 텃밭을 일구었다.
한시간 가량 삽질을 하고 지난가을 받아두었던 씨앗을 뿌렷다.
이글을 보는 지인중에서 "장난합니까?" 하고 태클을 거는 분도 있었지만..
아마도 내년 횡성의 묘목시장은 일대 혼란이 예상됩니다.
오늘뿌린 씨앗이 발아하여 횡성장으로 출하되면.. 아마도 묘목값은 대폭락 하겠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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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만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아주 오랜 친구들이다.
스스럼 없이 농담을 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매체공간이기에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아무리 격을 갖추려 해도 나의 게시물을 보면서 격의 없이 댓글을 달아오는 친구들에게 정색을 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짓거리들에 대하여 달린 그 댓글에 유머를 더하여 답하려 하고, 그것이 아니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어쨌든 작년에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모아놓은 씨앗을 이른 봄부터 뿌리기 시작하였다.
씨앗이라는 것이 땅에 떨어지면 다시 싹을 틔우고 자라야 하는 것이 틀린 이치는 아니건만, 때로는 그 많은 씨앗이 모두 다 싹을 틔우고 크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 어떤 원칙과 확률에 의해 사라지고 소생하겠지만 난 그에 대한 지식이 없다. 그래서 구한 씨앗을 그냥 뿌려 본다.
그 중 생각보다 많은 싹이 나오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와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예상한 것처럼 모든 씨가 싹을 틔우지 못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을 경험하더라도 나에게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과정을 기록하는 과정 마저도.
그 동안 나무가 심겨져 있던 땅으로 방치되었던 곳이 올해는 그래도 내 손을 조금 타게 될 것이다.
난 내 삶의 다른 면들을 접하게 될 것이고, 올 봄은 또 예전만큼이나 그렇게 짧게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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