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5

[2021.11.03] 횡성역 KTX, 그리고 친구

무채색에 비유할 만한 친구가 하나 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안면을 텃으니 45년 이상 되었다. 인문계와 달리 공업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공부 같은 것에 목숨을 거는 일들은 없다. 하지만, 일년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네 번 있는 시험에 그나마 신경을 쓰는 친구들도 있는데, 아마도 시험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대화를 했던 것이 그와 알게된 인연이다. 같은 반도 안해봤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많은 친구들이 같은 직장에 입사했으나 그 대열에 함께 하지도 않았다. 그 친구의 취미가 무엇인지 그가 꿈꾸는 앞날은 어떤 것인지 특별히 우리가 왜 가끔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지냈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두들 취업했지만, 그 친구는 실습을 나간 회사에 적응이 쉽지 않다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수도권의 대학에 입학했으니..

[2021.08.24] 소풍 끝내고 돌아간 지 1년

친구가 이세상 소풍을 끝내고 돌아 간지 1년이 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친구를 찾아가는 길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보다 차창에 맺힌 물방울에 더 눈이 갔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 더라고 말하리라.” 그 또한 소풍이 아름다웠다고 말 했으리라 믿고 싶다. 운무가 오락 가락 하는 양평 서종의 공원묘지 산자락에서 오랫동안 친구와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대부분의 시간을 잊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테니.

[2021.04.23] 친구만나러 가는 길

떠올릴 때마다 애잔한 아쉬움과 짠한 마음이 드는 아주 오래된 친구가 있다. 일손을 놓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지금 가고있는 방향에 대한 의문이 들었을 때 그동안 못 만났던 그 친구가 생각났다. 마음이 허전 할 때나 심적으로 흔들릴 때만 생각나니 미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개의치 않고 반가움으로 맞이한다. 그가 살고있는 동네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름 모를 꽃나무가 만개하였다. 또 다른 아쉬움은 봄날 임에도 잔뜩 흐린 날이었고, 그 화사한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것이다. [PS] 이곳 저곳 검색한 결과 아그배 나무일 것으로 츠측이 된다. blog.daum.net/gtree/1312 blog.daum.net/gtree/616 [2012.03.03] 친구 보러 가고픈 날 수도권의 작은 소도시에서 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