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33

[2022.09.30] D+02 산티아고 순례길 (오리슨)

순례길 도보여행을 시작하는 첫날 인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거린다. 9월 내내 붐비었다던 생장의 아침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피레네산맥을 넘으려던 많은 사람들은 순례자 사무소의 권유에 따라 버스를 타고 론세스바예스로 넘어갔다. 첫 코스는 두번에 잘라 가기로 결정 하였으니 일단 절반의코스를 걷고 날씨변화 상황에따라 다음 계획을 결정 하기로 하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비도 비지만 워밍업에 의미를 두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 우중도보도도 할 만 하다. 약 8Km 도보를 마치고 오늘 머무를 오리슨 산장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이어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니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간절하게 다가가니 기회가 오는듯 하다. 아마도 내일은 고대하던 피레네 산맥을 넘..

[2022.09.26] D-02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준비물

D-1 일이다. 내일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지난 한 달 동안 별일 없으면 도보여행 관련 자료수집에 시간을 쏟았다. 그러한 과정 중에 이미 집중력과 판단력이 전과 같지 않음이 직감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 또한 상대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체력의 저하도 눈에 뜨인다. 그동안 준비한 물품들을 늘어놓아 보았다. 짐의 무게가 도보여행의 질을 좌우 한다고 했다. 나의 짐 8Kg, 아내의 짐 7Kg 이 무게를 감당하며 하루 평균 23Km의 거리를 한달 이상 걸어야 한다. 가끔은 황량한 들판의 풍경을 보고, 가끔은 순례를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가끔은 아내의 도보 환경을 보살피고, 그리고 또 가끔은 내가 이곳에 오고자 했던 목적이 현실과 부합이 되는지 나를 들여다 볼 것이다.

[2022.09.12] D-15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계획표

D-15 일이다. 시작을 하지 않았으면 결코 진행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을 한다. 만약, 이 시점에 이 정도의 정보를 찾아야만 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당초에 포기를 했을 것이다. 벌써 한달 가까이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설정한 웹사이트에 보관 하고 있다. 순례길 도보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조언을 한다. 정보를 검색하느니 차라리 스쿼트 한시간을 더해라. 체력이 가장 문제다. 하지만, 그곳을 다녀오지 못한 미 경험자는 그 말을 머리로만 공감을 하며, 끝없이 검색의 늪으로 빠져든다. 검색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더위의 갈증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나를 알고 나니 두개가 궁금하다. 두개를 알고 나니 네개의 불안이 스며든다. 40여일간의 도보여행 일별 Route를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