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5] 바람흔적 미술관

 

주일내 오락 가락하던 비때문에 한동안 푹~ 빠져있었던 산행계획을 잡을수 없었다.

 

더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운 날씨와 함께 해야 하는 산행은 아무리 설레기긴 해도
더위를 피해가고 싶은 나에겐 또하나의 고민거리였다.

 

그렇다고 숙소에서 머무르자니 따분하기 그지없고 여름휴가 답사를 핑게로
한바퀴 휙~~~~돌왔다..

 

당초 계획으로는
운문령 - 운문사 - 청도 - 우포늪(창령) - 바람흔적미술관(합천) -  가천마을(남해)를
돌아볼 예정이었으나,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그치지 안아 숙소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합천으로 갔다..

 

거리의 개념없이 출발한 터라 그리 멀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휴계소에서 졸리운눈 잠깐 부치고.. 대구를 한바퀴 돌아 합천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5시였다.

 

합천댐에서 미술관 가는도 쉽지는 않았다.

거의 다왔으리라 느껴지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미술관을 찾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노오란 꽃들을 보면서 내 눈동자도 노래져 가는거 같았다.

 

구름에 가리운 산구비를 돌고 돌아 황매산 자락을 거의다 훝고 난후에야 미술관에 도착할수 있었다.

 

바람흔적미술관이라 불리우는 그곳에.
바람은 없었다.

 

안개 가득한 산자락에..

바람이 지나가는 흔적만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