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일 본

[2006.02.09] 일본출장기 1 - 눈덮힌 설악산, 그리고 후지산

루커라운드 2006. 2. 9. 09:21

<강원도상공을 날아가며>

 

 

 

주 오일제를 경험하지 전에는 적당히 일하고 짧게 주어진 휴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쏘아 다닐까를 궁리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

일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진 느낌이 든다. 집을 나서면, 춥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생각에 동의를 하는 요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또 다른 방황을 시도 때도 없이 꿈꾸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타고난 성격일수 밖에 없다.

 

뜻하지 않은 일본으로의 급한 출장이 생겼다. 이박 삼일 짧은 기간의~~

 

일본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면 적어도 일주일이 소요되는 곳이 일본이었다고 하던데~

이틀 전에 확정된 출장이어서 출장 준비해야 할 시간도, 가서 일 할 시간도 빠듯할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를 챙겼다.

크지 않은 가방에 서류와 이틀 갈아입을 속옷 한벌, 세면도구 사이를 비집어 놓은 틈에 카메라를 챙겨 넣었다.

해외가 아니더라도 항상 떠남을 준비하고 있는 몸인지라, 회사의 일이든, 개인의 일이든 떠날 수 있다는 흥분이 가끔은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는 한다.

 

29일 목요일 아침 아홉시 비행기 타기위해 일곱시가 조금 못되어 집을 나섰다.

 

조금 늦게 좌석배정을 받은 때문인지, 남은 좌석 중 편한 좌석이라고 하면서 비상구 옆좌석을 권한다.

아울러 그 좌석은 비상시에는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이 비상탈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승객에게만 좌석 배정을 한다고 했다.

 

~~~~~~~~

비행기를 그리 많이 타보지는 않아서 인지 좀 이해가 갈듯 말듯 한 상황에서, 혹시 농담을 하는것 같기도 하여(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띄우고 있으니) 섯부르게나마 농담으로 응수하려....

"비상시를 경험한적이 없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했더니 그런 비상상태를 경험 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한다.

 

~~~~~~~~

 

승무원자리와 마주보고 있는 상태의 그 좌석이었는데 이륙 전 승무원은 똑 같은 질문을 한다.

"비상시에 도와 줄수 있으신거죠? "

 

 

<설악산상공 정도가아닐까 하는~~>

 

 

<멀리 동해의해변이 보인다>

 

 

 

제법 싸늘해져 있는 맑은 겨울하늘로 이륙한지 삼십분 정도가 되었을까~~

 

기체는 설악산으로 추정되는 산을 넘어가고, 난 우리나라의 겨울 산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카메라를 챙겨온 탁월한 선택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눈덮힌 산하와 그 산맥의 골짜기를 이어가며 난 작은 길~~

그 길의 끝에는 동해의 청량한 해변에 금방이라도 맑은 파도가 부서질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동해를 지나 처음 보이는 일본 본토>

 

그런 느낌도 잠시 ~~ 망망대해의 동해를 한시간 정도 날아갈 즈음,

기내 방송에서 좌측으로 후지산을 두고 비행을 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을 한다.

 

하늘의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저봉우리로 보이는 산이 후지산 이란다.

눈 덮힌 그 산의 봉우리는가끔 사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이었다.

 

 

<후지산을 지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