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1.11.20] 풍경 in 투르크멘갈라

루커라운드 2011. 12. 5. 02:47

 

 

욜로텐 -> 투르크멘 갈라 -> 바이라마리

 

바람만 쐬고 들어온다고 잠시 외출을 했던 거였는데, 점심도 숙소에서 먹지 못하고 돌아다녔다.
유적지가 있는 바이라 마리까지 갔었다. 거리의 풍경이 너무 가을 스러워서~~

 

 

어차피 점심은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아 가는 도중 투루크멘갈라라는 작은마을의 시장에 들렀다.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걸레빵 하나 샀다.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280원 정도 주면 노트북 두 장만 하고, 공책 두께만 한 구운 빵을 살 수가 있다.
헌데 문제는..그 빵을 구우면서 흙 화덕을 사용을 하고, 굽는도중 그 화덕에 가끔씩 물을 뿌려 줘야 하나보다.

 

이곳의 수질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빵을 씹을 때..경우에 따라서는 모래도 함께 씹힌다.

어제 산 빵이 그랬다.
그 빵 하나면 두 사람은 충분히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인데 한두 닢 베물어 먹고는 포기를 했다.

 

 

난..한국에 있을 때 거의 감을 먹지 않았다.
아마도 내 기억 속에 없는 어떤 부분이 감과의 인연이 닿지 않게 잠재해 있나 보다. 체했다던가..머 그런 거..

 

아주 아주 어릴 적 내가 국민학교 들어갔을까 하는 정도의 나이에, 안양의 지금은 새마을이라고 불리는 9동 입구 병목안이라는 마을에 살았다.
삼원극장에서 수리산 방향으로 버스정류장으로 보면 대여섯 정류장.

즉,
창박골 쪽으로 가는 도중에 옹기종기 이십 여남은 채의 모여 있었던 집들을 기억해 냈다.

 

팔월 복중에는 시내로 어머니를 따라나왔다가 그곳까지 걸어가는 길이 왜 그리 멀게 느껴졌던지..
하늘을 보면 노오~~랗게 별무늬가 보이고 현기증이 날 정도의 더위를 흠뻑 먹어가고는 했다.

 

어느 해 가을인가는 몸이 조금 시원치 않아 읍내 의원에라도 나왔던 것 같다.

헬쑥해진 내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어머니는 한참 제철이던 감을 사서 손에 쥐여주셧다.

난 그 홍시를 들고 안양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먹지를 못하고 손안에 조몰락거려 다른 사람들도 먹지 못하게끔 만들어 논 적이 있다.

 

감을 먹지 않았구나 하는 기억의 시작은 그때부터이다.

 

결혼한 후에도 난 감을 먹지 않았다.
물론 애들이 생기고, 내가 내 뜻대로 세상을 살면 안 되겠구나 하는 시점부터는 내가 먹기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집에 감이 있어 식구들이 모여 먹을 때는 그저 마지못해 한두 입 베물어 먹었던 것이 최근에 일이다.
 

감에 대한 이야기를 이리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장에서 감을 사 먹었다는 말을 하려고 그런다.

 

800원에 주먹만 한 것 네게..
모래가 버석거리는 빵을 먹다가 그래도 감이 나을 것 같아서 감 네 개를 훌렁 다 먹어버렸다.

 

배고파 봐야 음식 투정이 사라진다니까..!!

 

주거지가 있는 풍경

 

 

 

 

 

 

 

사람들이 있는 풍경

 

 

 

 

 

동물이 있는 풍경

 

 

 

 

 

낙엽 떨어지는 가을풍경

 

 

 

 

 

 

 

그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