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5.11.10] 마흔 여덟의 나이... 난 지금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루커라운드 2005. 11. 10. 15:1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는것에 대한 의문은 통속적인듯 하면서 끝없이 질문의 대상이 되곤 한다.
 
11월을 시작하는날부터 저녁늦게까지 근무를 한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분야의 업종이 호황...아니 활황이다.
 
기름값이 한정없이 솟고보니, 원유를 매장하고 있는 이나라 저나라에서 경쟁적으로 정유시설을 신설 혹은 증설을 계획하다보니,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것이다.

금요일 인 4일 저녁도 왠지 기억이나지 않지만 늦은시간에 집으로 갔다.
 
[5일-토요일]휴무임에도 아침 일찍 회사로 나온다.

오후네시반에 강남에서 오래전에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가끔 교류가 있는 직원 결혼식이 있다.

요즘 자주 저녁 늦게 들어가는것에대한 미안한 생각도 들고 해서, 집사람과 사당에서 만나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하고 사무실을 나선다.

오후 세시~~

 
남부 순환도로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한시간 이십분을 걸려 사당에 도착하니 이십여분이상을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은 일하다 온사람 한테 차마 눈총을 주지 못한다.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전철, 또한더 갈아타고 가니 15분 지각이다.

 

식전에 축하인사라도 했다면..

식사를 하고 슬그머니 빠져나올수도 있었는데..
이런 저런 식후행사로 뒤늦게 축하의 말을 건내고 나니, 어둠이 몰려와 있었다.
 
사당에서 집으로 가는도중...전등 불빛에도 낙옆의 색갈이 곱다.
서울 대공원의 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오르며,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는다.

바람이 벌써 서늘해져있었다.

 
집으로 오니 열한시가 다되었다.
 
[6일-일요일]토익~~ 시험이있었다.

올 들어 토익시험이 있을때 마다 매번치루었으니, 너댓번은 본것같다.

그리해서라도 영어와 조금더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시험 끝난 시간이 열두시..

오늘 국민학교 동창회가 있다는것을 알고 처음 참석 하기로 했었다. 학교에도착하니 오후 한시가 조금 못되었다.

아주 오래된친구들과 만나 아주 오래되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가면서도~~~

화요일저녁까지 만들어져야할 성과물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

 

해야할 일의 량이 예측이 되면 그나마 덜 신경이 쓰일 터인데 일의 양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에 오후 네시가 다 되어 다시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아주오랫만에 만난친구들과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기회도 뿌리치며~

 

밤 열시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아마도 퇴근하면서 끄지않은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모양이다.

주기적으로 내는 소음에 신경이 쓰여 강제로 전원을 내려버린다.

 
열시반..경비아저씨가 순찰을 돌며 몇시에 퇴근하냐고 물어본다.
오늘 안으로 갈게요..

 

열한시 반..사무실을 나선다. 휴일 저녁 늦게 집으로 귀가하는 차량들이 제법 많다.

집에들어가니 잠에 취했다가 잠시 깬 집사람이 비몽사몽 문을 열어준다. 시계가 열두시 반을 가르친다.

 
[7일-월요일]평소와같이 아침 여섯시조금 넘어 집을 나서..하루 종일 일독에 빠져있다가 저녁 열시가 넘어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한다. 오늘도 열한시가 넘었다. 이런 저런 생각할 겨를 없이 피곤한 몸을 잠속으로 밀어 넣는다.
 
[8일-화요일]아침부터 전화다.

내일아침 나이지리아로 떠나는 출장팀들이 가지고 가야할 서류중 하나가 나에게서 나와야 하는 때문이다. 

언제까지 전달해줘야할지를 물어보니, 밤 열시 이전에 전달이 되었으면 한단다.

시간이 정해지면 정해진 량의 품질에 마추어 서류를 작성마감해야한다.

지금까지 한 일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어떻건, 결과물이 발주처에 제출되어져야 하니~

 
저녁 여덟시에 메일을 쓴다. "조금 일찍 마감 하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 하세요~~"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건다.

수신이 완료 되었냐구.

저녁 아홉시가 되어 제대로 받았다는 받을 듣는다.
 
퇴근을 한다. 옆좌석의 동료가 최근 몇일을 지켜보더니, 한잔 하자고 한다.
홀가분한 마음에 국민학교친구와셋이서 늦은밤 곱창타운으로 한잔하러 간다. 몸이 피곤한 때문인지, 술도 받지않는다.
 
소주 서너잔으로 마무릴 짓고 집으로 들어간다. 열두시반~~ 몸살이 올것 같다.
 
[9일-수요일]습관적으로 E-mail을 확인한다.
 
하 차장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출장팀이 무사히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울산에서 회한사라에 쇠주 한잔합시다.
 
 
일.....내가 가장많은 시간을 투입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
아빠~~ 아빠얼굴을 최근에 언제본지 모르겠어요..라고 전화로 말하는 중1아들넘.
피곤한데 일찎 들어와 쉬죠~~~~ 우리아내.
그리고 그들의 집합체인 우리 가족.
 
아주 오래되어 버린 초등학교 동창 친구.
이제는 습관처럼 안가면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등산.
술.....가끔씩 생각 나는 술..
 
오십이 다 되어 가는
마흔 여덟나이의 난~~
 
나는 지금 무엇으로 살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