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1.06.26] 해바라기

루커라운드 2011. 6. 27. 01:41

 

 

 

비록 큰 변화를 찾을수 없는 이곳이라 할지라도, 계절별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기록해보고 싶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주 외출을 하려고 하지만,

한동안(한달정도) 새로운 일에 대한 적응 때문에 외출이 힘들었었다.

 

외형으로 보는 이들의 삶은 아주 단순해 보인다. 생활도 문화도 그리고 주변 풍경도.

 

 

그들의 표정에서는 흥분된 모습이나 극도로 화가 난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좋게 표현하면 평온한 모습이고 굳이 다른 표현을 쓴다면 무표정에 덤덤한, 믿믿한 삶을 살아가는듯 보여진다.

그런 습성들은 역사나 문화 그리고 정치에서 배어나오는 것일 터인데 그런지식이 약한 나로서는 역동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그들의

습성에 대한 궁금함 만 존재할 뿐이다. 그저 넒은 평원만을 늘상 보아오던 사람들은 눈을 돌리면 산으로 막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사뭇 생각과 사고가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이곳의 계절은 이미 깊은 여름속을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한낮의 온도가 44~6도를 오르내리다 보니, 살구는 물론이고 메론, 수박이 제철을 만나 시장 구석구석에 상품으로 구비되어져 있다.

 

제철을 맞은 살구는 1Kg에 우리나라 돈으로 400원정도이고 멜론은 작은어린아이머리통 만한 것이 400원 정도이다.

수박또한 출하가 날로 늘어나 제철이 가까워 오고 있음을 알수있다. 들기 힘들정도무게의 가격은 2800원 정도이다.

농산물 가격이 싼 것에 비하면 수입품이나 가공된 물품은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맥주 한병에 2800원정도로 비교의 대상을 하면 이해가 갈수 있으려나?

 

성하의 계절..

생명체들은 성장하기 좋은 계절 일 것이다.

하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그리 호사스럽지 못한 계절이 여름이다.

새싹이 움트는 경이로움이나, 단풍이나 낙엽을 밟는 느낌, 온세상이 흰눈으로덮여지는 겨울과 달리 그저 짓푸른 외형..

그 속으로 모든 생명체들은 숨어 들어간다.

 

너른 들판이며 집근처의 텃밭이 심겨져 있는 노란 해바라기를 보았다.

한국에도 지금쯤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고 있을까?

 

오랫동안 잊혀져 가물거리는 기억을 끄집어 내어본다. 그리고는 그 영화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보았다.

 

제목 : Sunflower(해바라기),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배우 : 소피아 로렌,   마르체로 마스트로얀니

제작 : 1970, 이탈리아           음악 : Henry Mancini

 

영화에 줄거리는 이곳에 상세하게 설명되어있으니 생략을 한다.

 

70년대에 제작이 되었지만 구 소련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고, 해바라기가 구 소련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해서 뒤늦게 83년에 수입이 되었다고 한다.

결혼한 후 집사람과 본 기억이 있는 그 영화는 끝없이 넓은 평원에 피어있는 해바라기와 주인공인 소피아 로렌이 어느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는 마지막 장면만이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점상으로 잘 맞지를 않는다. 결혼후면 87년 이후이고 분명 극장에서 보았으니 아마도 개봉관은 아닌 듯 싶다.

 

이곳 사람들은 해바라기 씨를 군것질 삼아 많이 먹는다. 영화 속에 나오는 서정적인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의도를 보면 조금은 아이러니컬 하다.

그래서 텃밭이며 외진 밭에 그들은 해바라기가 제법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영화 '해바라기' 주제곡 Loss Of Love

                                                                                                                                                           헨리 만시니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