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을 훝고 불어오는 바람은 물 냄새를 품고 있었다.
봄의 냄새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여름 가을 겨울에는 바람에서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았다. 봄바람은 특이한 느낌과 냄새를 포함한다.
욜로텐 지역의 담수를 하기위한 작은 댐에는 농번기에 물을 대기 위해서인지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그 드러난 바닥에는 봄과함께 움트는 풀이 있었고 그 풀을 뜯기 위한 소며 양 염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며 그 풍경 담는중 멀리서 촌로한분이 바쁘지 않은 걸음을 옮기며 다가온다.
손에 들고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표정을 물어본다. “카메라~!!!” 말이 통하지 않는 내는 할 수 있는 말이 그게 다였다.
물론 그와 맞 닥드렸을 때..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현지어의 인사 이후 말이다. “즈드라스 붸체~~~~~~!!!” 하고..
그의 표정은 근엄하게 수문을 가르치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윗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어 내게 보여준다.
아마도 당원 증명서나 그런..증명서지만 난 알길이 없었고 그 또한 내가 그의 신분을 알기까지 원한건 아닌 것 같다.
그저 그는 나를 제제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알수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어릴때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간첩일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새벽에 낚시대를 들고 다니는 사람,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지금 생각하면 별로 이상한 행동도 아니다.
난 그저 보이는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 했고,특별한 사물이 없는 이 나라에서 그들이 물을 담는 댐을 방문했던 것 뿐인데..
만약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날 어떤 기관으로 데리고 가서 카메라에 담은 내용을 조사를 한다던가 했어야 한다.
그저 신분증하나 높이 쳐들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게 전부였다. 그저 그렇게 교육을 받았나 보다
사회주의 단면을 보여주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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