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을 꼭 한번 하고 싶었다.
가능하면 시내의 화려한 야경을 볼수있는 위치의 산으로 도봉산이나 북한산으로의 야간산행을 할수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지리를 잘 모르면서 혼자
나선다는게 그리 쉽지않았다. 오늘 ~~~ 날씨도 너무 좋고 어제와오늘 밖으로 움직이지 않은 터라 점심이후 이것 저것 챙겨 산에서 저녁까지 먹고 오리라
생각하며 길을 나선다. 수리산의 지리야 눈감으면 갈수 없겠지만 눈뜨고는 못갈곳없다고 자신하는터라 아무리 야간산행이라 하더라도 그리 겁이 나질 않았다.
집사람과 오늘도 겜에 푹~~~~~~~~~빠저 헤어날줄 모르는 막내녀석을 끌고 세시반 관모봉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쉬지않고 관모봉에 오른시간이 네시반이다.
가을을 맞으러 온 사람들로 관모봉은 늦은시간임에도 발디딜틈 없이 복잡하다. 아스케키 파는 아저씨가 아직도 바삐 돈을 주고 받는걸 보니 그곳에는 여름도 함께
공존하는듯하였다.
그곳에서 지체하지 않고 바로 태을봉을 향한다. 오늘 수원지역 일몰시간은 6시 12분이라고 한다. 어디서 일몰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태을봉에서는 여섯시 반
이면 서해안의 낙조보는것을 마칠수 있으리라. 태을봉에 도착한 시간이 다섯시 조금 넘었으니,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맑게만 보였던 날씨가 서해안쪽으로 개스끼기 시작을 한다. 저녁 여섯시가 넘어가는데 열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봉우리를 배회한다. 일몰을 보기위해서
일게다. 태을봉 바로 밑에 막걸리를 파는 아저씨가 일터를 정리하며 한번씩 올라와 카메라를 가지고 이리저리 배회하는 모습을 보며 한마듸씩 거든다..
지금보다는 일몰후에 더 풍경이 좋을거라며.. 그시간을 기다리며 쌀쌀해져 가는 태을봉에서 가을풍경을 찾아본다.
일몰은 순식간이었다..
허공이 있던 해가 갑자기 바다로 풍덩 빠지는듯 하더니 이내 어둠이 밀려온다. 십여분 의 시간은 기다리던 한시간반에 비하면 순간이었다. 집에 와서 사진의
결과를 보니 예상했던대로 만족한결과가 아니다.
그저..
개스가 많이 낀 탓으로 돌릴수 밖에..
모두가 집으로가버렸다. 우리식구 세명만이 단촐하게 저녁까지 해결하고 올계획으로 갔으나 바람이 제법 살가웠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나무가 막힌 조그만
공간으로 가서 준비해온 물로 라면을 끌여 밥과 곁들여 저녁을 해결한다. 제법...제법 야간 산행에 온 느낌을 받는다.
내려오는 길에 수리터널의 야경도 찍고 올라오면서 관모봉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촬영했던 시내의 야경을 여유있게 잡아본다.
하산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여덟시 반 다섯시간의 산행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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