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곁에 있다는 것
지은이 ; 김중미
펴낸곳 ; 창비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도움을 받으려면 가난을 벗어나려고 애 쓰는 대신 가난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중략 -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제도가 잘 쓰이려면 불법 수급자를 걸러 내는 데 인력을 낭비하는 대신, 도움을 못 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 더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못하는건지 일부러 안하는 건지 그게 궁금하다. [책 내용중에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은 어디까지 일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재력을 바탕으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부류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는 가난의 늪에 빠져 사는 부류 그리고 나와 유사한 부류의 사람들 정도로 세상을 분류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사고인가?
‘은강’이라는 소설 속 지명은 인천의 어느 특정 지역을 은유 한 지역인가보다. 만석동 일 것이라고 대충 짐작은 한다. 그것이 만석동 이든, 방배동이든, 상계동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동네의 특징을 꼬집어 내는 내용을 읽다 보면 한번쯤은 내가 살아온 동네의 어느 일부 일 것 같다. 아니, 내가 살아온 어느 시대의 한 시점일 게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끄덕거려 본다. 돌이켜 보면 모질지 않은 삶은 없다. 그래서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마치 내가 걸어 온 길을 살짝 빗겨서 되돌아 보듯이.
아쉬운 것은 보는 관점이 다른 시대의 현실을 소설 속에 우겨 넣은 듯한 부분은 동의 할 수 없다. 내용이 틀려서 이기 보다는 굳이 알고 싶지 않은 현상을 독자에게 이입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촛불집회, 세월호, 광화문 등등)
오랜만에 편하게 책장을 넘겼던 소설로만 기억 하고 싶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출간되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의 이웃들은 정규직 노동자에서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다. 20년 전과 달리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늘어났지만 그들의 일자리는 부모 세대보다 더 불안했다.
부모 세대가 기계와 재봉틀 앞에서 잔업과 야근에 시달렸다면 지금 청년 세대는 컴퓨터와 마우스 앞으로 자리가 대체되었을 뿐이다. 저임금은 여전하고 노동자의 안전은 요원하다. [책 내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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