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것을 평소에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텃밭에 발을 딛기 시작한지 10년이 되어간다. 두번째 해인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붉은 인동에눈길이 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노랑색의 인동도 붉은 인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하여, 수소문해서 텃밭에 심어 놓고는 꽃이 필 때를 기다리다가 꽃이 피기도 전에 그 관심이 모두 소진되어 버렸다.
함께 심어 놓았던 노란 인동은 너무 무성하게 번식을 하여 주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년전인가부터 붉은 인동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파란 소나무 주변에 지주대를 세워 주니, 있는 듯 없는듯 서너 해가 지나더니 파란소나무를 배경으로 붉은 인동 꽃이 피었다.
노랑 인동을 키우면서 너무 많은 넝쿨은 부담스러우니, 서너 줄기 만을 남기고 지속적으로 가지를 치었더니, 굵은 가지에 풍성하게 꽃을 달아 놓았다.
텃밭에 붉은 인동을 심으며 상상을 했던 그 모습보다 훨씬 감동을 주는 모습으로..
식물이든 사람이든,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인위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연에서의 시간은 자연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훌륭하게 완성 시켜 주는 것 같다.
시간과 기다림 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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