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 오늘은 한달에 두번 둘레길을 걷는 친구들과 “경기옛길삼남길”을 도보여행 하는 날이다.
집을 나서기 전 흐린 날씨에 비 몇 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왔건만 입춘이 지나서 인지 날씨가 매섭지 못하다.
출근 시간이 지난 버스 안에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버스를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 만약 내가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탔다면 젊은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은 내가 지금 노인들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노파심이 밀려온다.
다섯 명의 친구 중 아직 일손을 놓지 못한 친구 한명은,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뒷마무리를 하느라,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뒤늦게 감염된 코로나로 회복이 필요하여 참석을 못하니 세명이 길위에 선다.
경기옛길삼남길5코스는 수원 서호공원입구부터 배양교까지 7.0km를 걷는 코스이다. 화서역을 출발하여 서호를 둘러본 다음 서호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수원 공군 비행장 부근에서 수인선 철도에 다다른다.
지금은 차량이나 철도가 다니지 않고 자전거로 만들었으며, 철교부근으로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놓은 채 수인선이 만들어진 목적과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놓은 안내판들이 있다.
1937년 7월 11일에 개통되어 수원시에서 안산시, 시흥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화성군, 시흥군)를 지나 인천광역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인천직할시)까지 오가는 대한민국 철도청의 철도 노선이었다. 대한민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궤간 762mm의 협궤철도였다.
일본인 소유의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사철로 경기도 수원군 수원읍에서부터 인천부 용현동까지 부설되었다. 주로 경기도 해안지방에서 만들어진 소금과 더불어 같은 협궤노선이었던 수려선과 연계하여 경기 동부지방에서 생산되는 곡물까지도 인천항으로 수송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역사 때문에 남인천역 근처에는 지금도 "수인시장"이란 곡물&소금 도매 재래시장이 존재하는데, 사실 남인천역의 원래 역명이 수인역이기 때문에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현 42번 국도인 수인로와 달리 수원 ~ 안산 간에서 남쪽으로 우회한다. [출처 나무위키]
수인선의 아픈 역사는 이미 많이 들어왔기에, 다시 한번 백과사진으로 되새김을 한번 해 보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이로 인한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조금 앞당겨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인선과 달리 수려선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1931년 일제가 식량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철도로, 수원~용인~이천~여주(총 73.4㎞) 구간을 이었다. 궤도 간격이 표준궤도(1435㎜)보다 좁아 협궤(762㎜)열차 혹은 꼬마기차라 불리기도 했다. 노선 구간 복원도. 일제시대에 수원과 용인, 이천, 여주를 오가는 쌀을 운송하는 노선으로 사용되었지만, 광복 후에는 도민들의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경기도를 동서로 이어주던 협궤 열차 였다. [출처 나무위키]
이 또한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곡식을 반출하기 위해 사용 되어 졌다고 한다. 함께 한 친구는 어린시절 고향인 강화에서 아버지의 직장인 이천을 가기 위해 수여선을 탓 던 가물 가물한 기억을 소환해 냈다.
경기옛길삼남길6코스는 배양교부터 세마교 까지 6.7km이다.
오늘은 교통편을 감안하여 중간 지점인 안녕초등학교까지 걷고 병점역으로 가서 도보마친다.
들머리와 날머리 그리고 오늘 걸었던 5코스와 6코스의 일부 거리를 계산하니 14.2Km, 4시간40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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