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제9길 일부 진위고을길
(맑음터공원 - 진위면사무소 - 진위향교 - 소백치 - 대백치 - 원균장군묘) 17.4Km 중
(소백치 = 317번지방도 동막길? - 대백치 - 원균장군 묘) 5.1Km
삼남제10길 소사원길
(원균장군묘 - 옥관자정 - 칠원(갈원) - 대동법 시행기념비 - 소사벌 - 안성천교) 15.8Km
조금은 서둘러 삼남길의 남은 구간을 마친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지난 12월 초 우연히 내딧었던 도심속의 옛길을 걸으면서 난 왜 굳이 이길을 걷고 있는 가를 수시로 수없이 되물었다. 옛 선인들이 지나다니던 길에 서면 그들의 숨결이 느껴질 듯 하여, 수백년 뒤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수도 있다는 황당한 그저 감성적인 발상에서 부터 시작된것이었다. 그런 감정에 대한 근거는 당초 없었다.
더하여,
길위에서 통상적인 도보여행에서 느끼는 기분, 좋은 공기를 마신다던가, 뜻하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면 다행이이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걷는구간이 수도권에 근접해 있기에 걷기에 좋은 길들 고르고 골라 루트를 정한 흔적은 있었지만 도보를 하는 환경으로는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오염된 하천, 쓰레가가 방치된 도로, 주변의 고물상, 그리고 무허가로 보이는 난립된 가설건물들, 폐건축자재의 적재, 노후된 버스나 장비들의 저장소 등이 걷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그런것들이 곧 내와 생활했던 환경의 잔재물 이라고 한다면 무작정 도피하거나 욕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이런 저런 이유가 가능하면 빨리 이길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번 도보는 삼남길 경기 구간중 가장 길었던 9길(진위고을길 17.4Km)를 5.1Km남겨두고 마쳤었다. 조금전 내가 썻던, 수도권이었기에 환경이 열악했었다는 내 내나름대로의 의견은 9길을 시작하면서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했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도보여행으로 좀더 나은 환경으로 접어들었음을 알수 있었던 구간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그리 쉽지 않은 때문에(도보를 중간에 마친 지점에서 버스를 타고 가까운 전철역으로 나오려 했건만 317번, 302번 지방도로가 만나는사거리 지점에서 대중교통을 물었을때 휴일임에 근처에 버스노선이 없다는것이다. 그나마 3분 거리에 택시회사가 있어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송탄역으로 나왔기에) 이번도보의 시작도 송탄에서 택시를 타고 지난걸음의 마침점으로 돌아갔다.
삼남9길의 앞부분을 걸으며, 봄이오고 배꽃이 만발 할 시점에 다시한번 꼭 와 보고 싶은 구간이라고 했었다. 나머지 구간역시 도보여행코스로서 탐날만한 길이었다. 부락산 쉼터와 흰치고개 , 317번 도로위를 지나는 구름다리의 대백치와 덕암산 숲길은 이제까지 수도권의 열악한 환경의 도보여행을 참고걸었음을 보상해 주는듯하다. 9길의 마침점인 원균장군 묘로 가기위해 지나야 하는 동네는 야트막한 산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어,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그곳에 지어진 많은 집들이 왜 그곳을 택했는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동북천을 건넌후 성모랭들을 가로질러 302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음식점을 찾다가 순두부집을 발견하였다. 상호는 순두부였지만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남도계절 요리 별미집" 이라는 간판과 메뉴에는 벌교꼬막 정식이 커다랗게 표기되어있었고, 식사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꼬막정식을 주문하여 많은 반찬과 꼬막으로 식사를 하고있었다. 1인분가격이 1만5천원이니 한끼 식사비로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오랫만에 같이한 집사람과의 식사이기에 별미를 주문하려했었으나, 매번 가격대비 음식의 맛에 실망을 했던 터라 한끼 때우기에 무난한 순두부를 시킨다. 약간은 시장기가 있었지만 밑반찬이나 순두부의 맛이 평범치 않다. 식사를 하고 나올때쯤 갈증의 강도로 얼만큼의 조미료를 썻는지를 판단할수 있는 우리의 입맛으로 평가를 한다면, 거의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었음에도 가격대비 훌륭한 한끼를 먹을수 있었다. 저 정도면 손이 많이 가는 꼬막 정식을 한번 먹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구간은 삼남옛길을 가능하면 그대로 살려 걷게 만든 구간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 길에는 많은 개발의 바람이 빗겨 갔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소사뜰과 안성천에 닿는 길을 걸으며, 그래도 한달 이상 삼남길을 생각하며 지낸 날들이 가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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