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4.08.29]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

루커라운드 2004. 8. 29. 23:28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

 

폐염전, 폐허가 되어버린 갯벌을보며 언제부터인지 우린 되돌아보는것에 너무인색해져 있지는 않는가 하는생각을 해 본다.
과거가 없는 현재며, 현재가 없는 미래가 존재할수 있을까?

 

되돌아 보는것은 현실에 대한도피이며, 자신이 나약하다는것을 표출한다는 의식에 익숙해져버린우리..
남과 비교하여 그것도 경제적으로 나은 위치에 올라가야만 능력으로 인정하는 시대를 살아온 우리가..

 

지금쯤..
과연 그에대한 나의 사회적위치와  그에 대한 나의 의식과 그것을 못내 떨쳐 버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어느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까?

 

[기껏해야 십수년전 일인데..]

 

불과 십수년전....

이젠 기억속에서도 가물거리는 수원에서 송도로 가는 협궤열차를 타고 어떤생각을 했었던가?
이철길이 없어지는 것이 곧 새로운 지역개발을 건설하는일에 한몫을 한다는 생각을 했었겠지만..

 

그때..
철없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더 있으면 볼수 없는 풍경이 될거라면서 기차를 구경시켜주러 자랑스럽게  돌아다니던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정말 가물거리는데..

 

[의식주 해결보다 중요한 일도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몰려드는 어디를 가나 먹거리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의.식.주 본능적으로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지만 막상 포구의 시장으로 들어가면,
인간적인 내음보다는 그많은 재력으로 건물을 짓고, 상가를 일구어 손님을 유혹한다.
편안하게 식사를 하게 만든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돈을 배팅해 대는 것이다.

하지만 소래포구의 이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그렇게 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사람들중에 몇이나 될까?

 

[내가 상상하던 소래 염전]

 

난..가끔 폐염전을 사진이나 매스컴으로 볼 때마다, 오이도로 가는 바닷길을 떠올리고는 했었다.

 

신혼즈음이었으니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그동안 난 염전보다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관심거리로 세월을 메꾸었나보다.
그래서 소래 해양 생태공원의 폐염전은 오이도로 가는 길목에 있던 염전의 모습을 그곳으로 옮겨 놓았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제 가본 소래염전은 이미 폐허가 된 염전을 개발을 안하고 그대로 방치한 그곳은, 지역적으로 너무 방대하고 내가 생각하던 염전과는
그 규모면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있었다.

 

[이번가을, 이미 가버린 지나쳐버린 알수없는 아쉬움이몰려오면...]

 

사십대란 단어가 자연스레이 귀에익어버린 이번가을 그곳에 가면..
어쩔 수 없는 현실과 부딪히는 공허함을 모두 털어 버리고 또다른 의미있는 과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터엉빈 가슴을 메울수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