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얼큰한 동태탕 한그릇이 생각났다. 제법 날씨가 추워 한낮에도 온도가 영하를 가르키는양재천과 한강을 달리다 보니 평소에 생각도 안해 보던 뜨끈한 국물이 생각 났는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바람은 그다지 세게 불지 않았지만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며 받는 저항 때문에더 추위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자전거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날은 피했을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더 추운날 산으로 향했던 날도 있고 그 보다 더 추운 날 강변을 걸었던 기억도 적지 않다. 그땐 몸 안의 열기를 식혀주는 겨울바람을 맞는 것이 상쾌하기 만 했었다. 그렇다고 오늘 같은 날 밖으로 나온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전과 같지 않고 날씨와 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행중 시간을 내서 한적한 천변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며 아무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은 그시점 자체로도, 시간이 지난후에 돌이켜 보아도, 그리고 상상만으로도 참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안양을 출발하여 과천을 거쳐 양재천, 탄천합수부, 반포, 여의도, 안양천합수부, 안양으로 돌아오는코스는 개략 70여Km가 된다. 속도감을 즐기는 로드 자전거와는 달리 보통자전거는 시속15Km/h(휴식시간 포함)으로 달려도 다섯시간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점심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식을 준비해 가는 방법과 한강공원 매점에서 라면이나 김밥을 사 먹는 방법이 있는데, 조리기를 이용하여 즉석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은 컵라면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나름 색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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