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배리 텃밭>
혼란스러웠던 열흘 남짓의 휴가를 마치고 짐을 꾸리고 있다. 13일의 일정으로 휴가를 나올 때부터 코로나로 인한 비행 일정이 꼬이고, 출입국과정에서 거주지 허가증의 기간 만료로 뜻하지 않게 하루를 늦게 출발 했었다.
한국에 도착을 하니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오가는 모습이나, 거리의 한산함, 거기다가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날씨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움츠렸던 심리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매번 만나던 친구들, 그리고 친한 주변의 지인들, 본사에 근무하는 동료들은 물론이고 함께 살지 않는 가족 친지까지도 이번 휴가만은 볼 수 없다고 통보를 했다. 이틀 정도의 휴식과 정규적으로 다니는 병원을 방문한 후 열흘 정도 칩거(?)를 목적으로 횡성의 텃밭으로 향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영하의 날씨를 보이는 강원도의 날씨지만, 낮으로는 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더구나 코로나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 편한마음으로 텃밭 일에 열중하고 그저 삼시세끼 해결하며, 음악과 자연을 접하니 어두운 마음이 가셔져 갔다.
지난 주말에는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전염이 되어가고, 여러나라에서 출입국에 제한을 두니, 하루라도 휴가를 줄여 현장으로 들어가라는 지침이 전달 되었다고 한다. 이틀 후로 항공권을 변경을 하고 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벌려 놓았던 텃밭 일들을 서둘러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와 육체적으로 피곤한 몸을 하루 정도 쉬고 나니 짐을 꾸려야 할 시간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르니, 더욱 불안해 하는 것들 같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육체적으로 점점 힘들어 가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심리적으로 더 부담이 간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2주동안 격리된 장소에서 생활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 이 불편했던 2020년 봄을.
<정리를 하기 전의 텃밭과 경운을 도와준 미니 관리기, 그리고 정리 중, 멀칭까지 마친 텃밭의 모습>
<남루하지만,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농막과 산책을 할 수 있는 텃밭 주변,
최근에는 집과의경계선에 전원주택이 하나 더 들어섰다.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이 더하다.>
<닷세 동안 텃밭을 정리하고,
택배로 주문한 해산물과 밭에서 채취한 봄나물로 소박하게삼시세끼해결 하고,
주변의 나무들을 모아 장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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