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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현장의 일상(휴일단상)

루커라운드 2020. 2. 1. 19:01

분지 안에 자리잡은 현장의 아침은 동쪽 산 능선의 여명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휴일, 전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식으로 술을 마신 때문에 평소와 달리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다. 숙소로부터 사무실로 오는 길, 현장주변에 서식하는 개들 만이 휴일과 무관하게 활발하게 거리를 오간다. 

겨울이 퇴각을 하는지 동트기 전 산 능선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안개가 밀려 내려온다. 공사로 파헤쳐진 공간을 비집고, 그리고 숙소와 숙소 사이의 공터로 꽃들이 피고 진다. 우리나라와 달리 식물들은 살아서 겨울을 연명한다.

 




산중턱 자리잡은 민가에서 불을 피우는 냄새가 안개와 믹스되어 코를 자극한다. 아마도 쓰레기를 태우며, 주변의 낙엽이나 나무를 구해 함께 태우는 냄새인 듯 하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나라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결코 싫어할 수만 없는 냄새는 오래 전 경험했던 기억들을 소환한다.

 

1시간 타이머를 맞춰놓고 책을 읽는다. 뒤늦게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시작을 하였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 쉽지 않다. 요즘 읽는 책은 푸르스트를 좋아하세요이다. 휴가를 다녀오며 주섬주섬 챙겨온 책 중이 하나이다. 푸르스트의 친구가 그의 생활방식이나 습관 그리고 그의 사상을 심층 분석(?)한 내용으로 약간은 철학적인 측면으로 접근이 되어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고 딱딱하였지만 지루함을 무릅쓰고 정독으로 읽어가니 맛이 나긴 한다.

 

10시반 조금 일찍 숙소로 들어가 스크린 골프 연습을 한다. 연습 때와 달리 게임을 하면 폼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점심은 어제 술을 마셨던 함께 근무한 젊은 친구들과 라면을 먹는다. 어제 진급한 직원은 기분이 좋았었는지 과음을 하여 어제 일을 기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본국으로 휴가를 간다.

 

한 동안 섭섭함(아버님 제사 등)으로 통화를 하지 못했던 집에서 문자 연락이 와서 화상통화를 했다.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배회하는 아들이 걱정이다.

 


어제 출장 다녀온 직원 편으로 알제 지사장 K부장이 고량주 두 병을 보내왔다. 현장에서 술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듣고 생각해서 보낸 술이다.





습관대로 낮잠을 즐기고, 다시 야외에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다시 골프연습장으로 연습을 하는 도중 정전이 번복된다. 조금 늦게 까지 연습을 한다.

 

잠자리 들기 전 유튜브로 윤석렬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립하는 뉴스를 시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