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번다는 것은 나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판다는 것이다.
또한, 돈을 번다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다른 사람에게 판다는 것이다.
나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월급을 주는 대가로 정해진 시간 동안 그가 시키는 일을 하라고 한 것이다. 지금 와서 새삼 시간과 돈의 관계를 정색을 하면서 정리를 해 보는 이유가 뭘까?
젊은 시절에는 그냥 그렇게 지내는 게 사회 생활인줄 알았다. 아침에 일터로 나가 일을 하고 한달이 되면 월급을 받고, 가끔은 농땡이도 피워 보지만 막연하게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맞다. 일상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농땡이의 수준이 도를 넘어가고 있다. 도를 넘는다는 것은 그 동안 내가 정해 놓았던 내 기준이다.
그러면서 넘어가는 도에 대한 변명까지 한다.
내 월급에는 농땡이 치는 시간이 포함 되어져 있다. 받는 월급의 대가로 온전하게 정해진 근무시간을 모두 제공해야 한다는 건 아닐 것이다. 그 동안 내가 제공했던 과잉 노동이 대가를 일부 보상을 받고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들은 내가 이미 온종일을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괜히 나 스스로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해도 된다는 논리다.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단, 우리사회에서 나이 듦으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격리 어지는 이유중의 하나를 실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젊은 시절 그렇게 자부하며 지켜온 윤리의식과 분명 다른 것일 수가 있다.
늙어 간다는 것은 어느 순간 내가 지금껏 해오던 일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인식 하는 과정 일 수도 있다. 한 순간에 의식을 변화 시키기에는 내가 해 오던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난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팔면서 전에 하지 않았던 불편한 가격 흥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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