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9.09.12] 우기 [雨期]

루커라운드 2019. 9. 12. 16:47

북아프리카 알제리..

우기가 시작되나 봅니다.

낮에는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잠시 뜸하다가 칠흑 같은 밤이 되니 다시 양철 지붕을 세차게 때리며 마음을 심란하게 흔들어 놓습니다. 


오랫동안의 생활에 익숙해 질 만도 한데, 건설현장의 한쪽구석 독방노인의 마음도 빗물이 스며듭니다.

아마도 추석이 가까워 오니 더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껏 지탱해 왔던 자존감이나 의무감은 이제 개나 줘 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선 몸의 평안과 아울러 마음의 안정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동면 같은 휴식..

잠시라도 그런 휴식의 시간들이 필요한가 봅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버틸지 모르겠지만, 또한 주어진 시간까지 이 상황에서 튀어나가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스스로 책해 봅니다.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문구가 아닐지라도 애써 소환해다 끄적거려 봅니다.

 

이 또한 지나 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