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꽃" 같은데??
이른 아침 숙소에서 사무실로 나오는 길가 펜스아래 핀 꽃이 화려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사진을 찍어 집으로 보낸 문자에 대한 회신이다.
요즘 이곳의 기온은 최저 33도 최고42도 오르내린다. 사막 위에 지어진 캠프엔 몇몇 개체의 식물을 옹기종기 들여 앉혔다. 그 모래땅에 피어난 진한곤색의 잎넓은 이국적인 식물은 어느 날 아침하얗고 둥글고 큰 꽃 무더기를 피워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는 시간은 따가운 햇볕과 바람 그리고 정점을 향해가는 기온으로 숨을 턱에 닿게 만든다. 아침에 보았던 꽃이 궁금하다. 꽃은 잎을 다물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애절하게 사랑을 나팔꽃에 빗대어 부른 노래가사를 떠올린다.
사막이니, 그래서 뜨거우니 꽃을 피우고 있으면 말라 죽을 까봐 생존방법을 터득 한 거겠지. 내일 아침에는 한번 더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로 맞은 다음날 아침 꽃은 어제 점심에 문을 닫은 꽃의 모양과 다름이 없다. 물론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향하는 한낮의 땡볕에서도..
힘드니? 견디기가 쉽지 않니??
PS : 여기 저기 검색을 해 본 결과 꽃이름은 "천사의 나팔"이 아니고 "악마의 나팔" 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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