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공을 지나면서>
그 비좁은 공간으로 들어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시간 마추어 기내식을 죽여 주는 것, 몇잔의 와인을 얻어 마시는 것, 시간에 지남에 따라 비행항로를 확인하고 틀에 박힌 프로그램을 찾아 다니다가 지쳐서는 오래된 음악 찾아 듣는 것이 전부이다.
어떤이는 개인등을 켜고 책을 읽는다던가 목적지에서 할 일들을 서류로 점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피곤하고 흔들리는 기내에서 그런 일들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멀고 아득한 하게 그려진 대륙의 끝없는 길과 가끔씩 나타나는 도시의 모습, 사막 그리고 광활한 하늘에 구름이 만들어 놓은 그림들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지루함을 달래는 방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오랜 시간의 비행기 타는 일 이라면 일찍 공항으로 향한다.
조금 일찍 자리를 배정 받으며 창가 쪽의 시트를 부탁을 하기 위해서지만, 원하는 대로 창쪽의 좌석을 배정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쩌다가 창가 시트를 배정받았다고 하더라도 해가 진 이후라면, 그 구석진 공간이 통로 쪽 보다 훠얼 불편하기만 하다. 또한 해가지는 오후에 서측편 창가로 배정을 받는다면 창으로 들어오는 강한 빛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한 해할까 봐 창을 열수 없음에 마찬가지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여 마다가스카르로 향하는 날은 비행기로 오시간은 아침 10시20분 이었다. 유럽 특유의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아침 우울한 공항 주변과는 달리 한시간 정도를 날아간 내륙은 구름과 눈이 내려 흑백으로만 구별되는 대륙이 전부였다. 지중해를 지나면서는 바다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고, 아프리카 사막을 지날 즈음에는 서측 장으로 밀려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창밖을 볼수 가 없었다.
다음날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에서 한시간 거리의 타마타보로 향하는 창밖 풍경은 대륙을 종단할 때보다는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거리가 가까웠으나 창에 나타난 흠집으로 원하는 풍경을 모두 기록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프리카 사막을 종단하던중>
<마다가스카르 국내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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