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주변의 도보여행을 위해 수원에서 신탄진까지 기차를 타고가며 잠시기차여행에 대한 향수에 빠져본다.
약간은 흐린 늦여름 차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면서 뜸금없어 "그저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낙화하는
꽃잎을 보면서 일장 춘몽이라는 허구의 감정을 끄집어낸지 네달정도가 지난지금. 계절을 거르지않고 짓푸른녹음이 누렇게 색갈을 변해가지 않은 시절에
한가로이 길을 걷기위해 집을 나설수 있어서 다행인가보다.
신탄진에서 대청댐을 거처 청남대를 들어가기 위한 문의 주차장까지는 대청호를 낀 아스팔트 길로 접근한다.
대청호와 대청댐은 물론 청남대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 청남대야 이미 매스컴으로 익히 듣고 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청남대에 들어서
호수주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걷기에는 좋은 길이었다. 이곳 저곳 인공적으로 꾸며진 잔듸밭이며 양어장을 거닐면서 자연 그대로가 아님에 아쉬움은 남아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길을 무려 삼십분정도 오르니 정남대와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청남대에 머무른 시간이 세시간반정도.. 문의 주차장까지 걷기로 되어있었다. 청남대에서 입구까지 걸어나오는 두시간 반정도의 길은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임을
나중에 알았다. 대청호변을 따라 약간은 굴곡을 가지고 있는 아스팔트 길이면서 너무 한적해서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수 있었다. 가끔씩 청남대를 드나드는
좌석버스와 관광버스 그리고 허가를 받은 승용차가 지나다닐 뿐이며 주위의 가로수도 여느곳에서 쉽게보기힌든 나무로, 가을에 단풍이 들거나 낙엽이 떨어질때
쯤이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할것 같았다. (대야미 임도에서 보았던 가로수 나무는 백합나무라고 기억이 된다.)
옆에서 함께 걷던 분이 약간의 구름이 끼어 더웁지도 않고 참 좋은 날씨라고 말을 건넨다. 순간 나는 저렇게 아름다울수 있는 길이라면 오히려 빛이 가로수를
사선으로 가로질러 길로 떨어질수있게 따가운 햇살이 비춰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구름이 조금 낀 길도 좋았지만~..
평소..
그길은 걷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는 오늘 내가 여기있는것이 운이매우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궁금(걷기·도보) > 걷기 · 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1.21] 행복걷기 (개화산 ~ 행주산성) (0) | 2009.11.21 |
---|---|
[2009.10.31] 과 2009.11.01 이틀동안~~!! (0) | 2009.10.31 |
[2009.08.01] 인왕스카이웨이와 북악 스카이웨이를 걷다. (0) | 2009.08.01 |
[2009.04.18] 영주 남대리에서 부석사의 배흘림기둥까지 걷다. (0) | 2009.04.18 |
[1998.05.00] 동강기행 (0) | 2009.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