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현장생활로 침체되어가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끌어 올려 준다.
혹서기 여야 할 라마단(이슬람교에서 행하는, 약 한달 가량의 금식기간)은 큰 더위 없이 사흘 전에 끝나고,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할리데이가 지나니 며칠 조용했던 현장이 현지인들 소리로 소란하다.
@시시 때때로 만들어 구름의 모양이 예술이다. 하루에도 몇차례 바뀌는 구름.
@가설건물로는 제법 오래되어 허름해져 가는 발주처 사무실앞에서,
단편적인 풍경의 야자나무와 장미꽃은 남국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지난 금요일 하루 종일 숙소에서 지내고 나니,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아 펜스로 둘러쳐진 현장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휴일의 현장에는 나와 같이 지루한 하루를 보낸 몇몇 외국인 근로자(터어키, 필리핀)가 현장 주변을 배회하거나 서너명이 모여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에 산더미처럼 적재 되어있는 자재로, 아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음을 알 수있다.
이 지역은 분지 형태로 지역 한가운데 제철 공장과 우리가 시공을 하는 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 산 주변으로 주거지가 형성되어있다. 주거지 에서 보면 우리가 있는 곳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지형인 것이다.
@산 중턱으로 집들이 위치해 있고, 산아래 알제로 가는 지방도로가 있다.
@동남쪽 산의 높이가 제법 높다. 트래킹을 할수 있다면…
@서북쪽 산 7부 능선에도 집들이 산재해 있다.
@현장 공사는 서서히 피크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보름 정도 후면 일단 복귀 하게 된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면 눈결에 지나간 것 같은데 불과 보름 정도의 시간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시간이 갈수록 생활의 유연성과, 일에 대한 집착도 떨어 지고 있다. 의식 중 무의식 중 내 자신을 내려 놓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것이 자연스런 상황인지, 그럴 수밖에 없는 인위적인 상황인지 아직은 판단이 쉽지 않다.
어쩌면 판단을 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이 혼란스런 시점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상태의 자신을 맞이하고, 평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내 자신에게 자유를 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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