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구들 너댓명이 뜻을 같이하여 매월 한번씩 만나서 사회생활하는 이야기며 친구들이야기 가족이야기를 하며 모임을 만들었다. 1980년도니 벌써 이십년하고도 6년이 더 흘렀다.
처음의 목적은 이 험한 세상에서 홀로 던져진 중생들..힘을 합하여 대항하면 아무리 모진 세상이라 할지라도 헤쳐나갈수 있고 나아가 그렇게 사회에 우뚝스는 날 뭔가 값진일들로 사회에 봉사하리라~~ 뭐 그런
조금은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만났지만, 지금와서 보면 친구들이 있기에 사회생활에 조금은 위로를 받을수 있어 좋고, 집안 경조사나 웃을일 있을때 다른 친구보다 조금더 밀도있게 공감을 할수 있어서 좋고..그렇게 반의 반백년을 지냈다.
그러는 와중에 두친구는 연실 해외를 돌면서 달라를 벌어야 나라에 애국을 하는거라나 뭐라나~~ 끈임없이 산업역군의 몫을 다하는고로 겨우 일년에 두어번씩 귀국시 만나고는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세월이 좋아지긴 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맘만 먹으면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더구나 아래와 같은 글들을 고등학교 카페에 올려놓아 그들의 안부를 궁금하게 하는 친구들에게 보답을 한다.
이번에 올려진 글은 다른 어떤때 보다도 그들이 이제는 일과 함께 그들의 생활도 긍정적으로 보며, 주위의 사물도 눈여겨 보는, 일만하는 사람들에서 탈피했다는느낌을 흠씬 받았다.
더구나, 저 글을 읽으면서 오래전...아주 오래전 다른 의미로 보아오던 그 "사족사(四足蛇)"가 생각이나서 넋을 읽고 읽었다.
친구야~~~~!!
건강에 유의하거라~~!!
대가리 꼿꼿이 세우고 도전적으로 서있는 이 넘은 분명 갑자기 마주쳐 놀라서 도주를 포기한 넘은 맞는데 분위기는 젼혀 그렇지 않습니다.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니가 비켜 시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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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Kuwait에서 근무하는 현장은 반경이 25km에 달합니다.
하도 넓다 보니 한번 현장을 petrol하면 반나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수박 겉 핥듯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가면서 대충 보아도 그렇습니다.
차로 꼼꼼하게 둘러보면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70km에 하루는 꼬박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현장을 둘러보겠다면 제가 묻곤하죠.
“30분, 1시간, 2시간, 4시간짜리 그리고 8시간짜리 Course가 있는데 어떤 것으로 하시렵니까?”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짜리, 그러나 현장개설 이래로 8시간짜리 Full Course를 뛴 방문객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_-
현장이 사막 가운데 있고 각 공구가 사막안에 점점이 섬처럼 있다 보니 시간절약을 위해 나뭇가지처럼 나있는 포장도로보다는 공구에서 공구로 사막을 가로질러 원을 그리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막길이 지루할 것 같지만 오며 가며 보는 사막생물들이 많아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걸프전때 침공한 이라크군과 미군이 뿌렸다가 아직 제거하지 못한 지뢰나 불발탄등이 있고 그래서 폭탄제거반이 가끔 그 자리에서 폭파시키는 것을 보는 것이 문제지만 대한민국 최강 특례보충역이 무얼 겁내겠습니까?
중동의 사막 생물중 가장 많고 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생물은 역시 사족사!!!!!
영어이름은 Spiny-tailed Lizard, 학명은 Uromastyx aegyptius microlepis, 아랍말로는 다브(Dhab)라고 하더군요.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가시꼬리 도마뱀 정도겠군요.
검은색 흰색, 회색, 노란색 주변환경과 계절에 따라 몸 색깔이 바뀌고 주로 풀을 먹는 채식주의에 가끔 곤충을 먹을 뿐인 온순한 넘 입니다. 물은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말에도 돈이 흔하다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어디 가면 멍멍이도 만원짜리 물고 가더라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적절한 비유는 못되지만 현장주변지역에서 Spiny Tail이 그렇더군요 개체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가끔 사족사를 물고 튀는 들개도 본다니까요.
하도 사막길을 많이 다니고 또 많이 보다 보니 처음엔 징그러운 파충류 정도로만 보이던 이녀석이 요즘은 꽤 귀엽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는 짓거리가 말이죠.
납짝 업드리기
사막길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마실 나온(?) Spiny-tail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면 냅다 튀어 달아나지만 느긋하게 햇볏을 쪼며 졸다가 갑자기 차가 지나가면 놀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차가 저렇게 빠르니 도망가도 소용없다고 판단해선지 바닥에 배를 깔고 납짝 업드려 차를 슬슬 후진해서 가까이 가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앗!! 씨바 조때따!! 그냥 지나가지 개넘시끼… 뭐 이런 뜻이겠죠?
한번 업드리면 왠만해선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나 떨고있니?
아님 배째 !!
또는 쓸개빼 !!
어떤 때는 짐짓 한 10여미터 지나쳐 갔다가 돌아와도 그 자세입니다.
배째 맞네요^^
개기기
그러나 도주의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될 때 보통의 경우 한번 개겨봅니다.
개길때는 네다리를 모두 세우고 쉬~하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 발을 더 들어서 상대편에게 너른(?)등짝을 보여 더 높고, 더 크게 보이도록 하며 위협합니다.
그렇지만 닿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 가지 않는 한 주변에서 서성여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막상 발로 툭툭치면…
깨갱~~체면불구, 아무 구멍에나 대가리 박고 숨습니다.
이런저런 꼬락지 지만 안보면 된다는 거죠.
아랫도리는 니 맘대로 해 시꺄~~
이 넘의 꼬리힘은 대단해서 대가리 박고 숨은 넘 꼬리를 발로 밟을 때 이 넘이 뿌리치면 발이 밀려날 정도입니다. 묵직하게 힘이 느껴지죠.
Spiny Tail의 주무기는 그래서 가시가 달려있는 꼬리입니다.
보통 이 넘이 이렇게 개길 때는 집이 아주 멀리 있을 때 입니다. 집이 10여 미터 이내에만 있어도 개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뒤도 안보고 튀죠. 그리고 위급하고 주변에 집들이 많아도 절대 남의 집에 들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동물의 세계나 사람 사는 동내나 어딜가든 동종이 젤로 무서운 법 인가요…
니가 비켜!
어디 가나 독종은 있는 모양입니다.
대가리 꼿꼿이 세우고 도전적으로 서있는 이 넘은 분명 갑자기 마주쳐 놀라서 도주를 포기한 넘은 맞는데 분위기는 젼혀 그렇지 않습니다.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차로 뭉개기 전에 비키라고 바퀴를 들이대고 붕붕거려도 들은 척, 본 척도 않습니다.
니가 비켜 시꺄!
결국 제가 조심해서 비키고 말았다는…. T_T;;;;
중동을 다녀본 사람치고 사족사에 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O/T달아 준다는 말에 쉬는 날 삽자루들고 사족사구멍 찾던 사람에, 물차 끌고 다니며 대량으로 잡던 사람, 아예 사육장을 만들어 놓고 대량(?)으로 키우시던 분. 컨테이너안에서 2,000W 할로겐등에 깡통얹고 즉석 곰탕해 드시던 반장님, 주방장에게 시켜 정식으로 요리를 해 드시던 그때는 높디 높았던 분들, 잡으면 바로 배를 갈라 쓸개만 꺼내 입에 탁 털어 넣던… 그분들 지금은 어디서 무었들을 하고 계실까?
그래서 예전엔 한국사람이 들어간 지역 반경 1-20km내 사족사는 씨가 말랐었다고 하죠?
그때는 솔직히 어린 마음에 한국넘들은 정력에 좋다면 징그러운 파충류까지 마구 잡아 먹는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사실 여기 유목민들도 오래전부터 단백질공급원으로 잡아드시곤 했다고 하니 못 먹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물론 가끔 위에서 부딛쳐 오는 이런 독수리들의 식량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요즘은 중동에 중국넘들과 북조선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이 넘들이 다시 수난인가 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넘들 일하는데 가보면 가끔 포대자루에 서너마리 잡아놓고 있다가 다가가면 실실 쪼개면서 한마리 먹으라고 꺼내놓기도 하니 말입니다.
Spiny Tail, 하는 짓거리가 꽤 귀엽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아니라고요?
아~ 제가 중동에서 너무 오래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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