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들도, 환상적인 풍경도 매일 지속되면 일상이다. 열흘 가까이 보아온 풍경이나 감정들이 연일 계속되는 도보로 감흥을 잃어간다. 오늘 코스는 국도와 함께 걸었다. 자동차 소리를 들어가며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내가 꼭 이 길을 걸어야 하나, 난 왜 여기 와 있는 가 하는 근본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 간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그 들도 어제처럼 오늘도 그 길에 서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인문학적 지식이 이닐 런지? 그 많은 준비할 것 중 육신의 어려움 만을 생각하고 정작 필요한 길과 마주하는 인문학적 내용에 소홀했음을 깊게 후회해 본다. 작은 마을마다 수 없이 거쳐 왔을 성당은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았었다. 지방마다 특징이 있는 주택이나 공공건물도 그저 필요했기 때문에 지어졌을 뿐 역사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