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

[2022.01.25] 해파랑길 4코스

몇 주전부터 제철 대방어를 먹으러 오라는 제안을 받고 부산으로 향했다. 겨울 해수욕장이 보이는 광안리 회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먹은 만큼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을 따라 동해선 좌천역으로 갔다. 잠시 임랑해변을 둘러보고 저녁이 되어 기장으로 나와 하루를 머문 후 다음날 본격적으로 해파랑길 4코스 (임랑해변~진하해변)도보여행에 나섰다. 파도는 잔잔 했고, 하늘은 구름으로 낮게 내려 앉았다. 점차 떨어져가는 체력에도 불구하고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변 풍경을 보며 서생 해변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진하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를 마시다 보니 하루가 짧기만 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글을 몸소 공감한 여행이었다. 월래해변 – 고리원자력발전소 – 신리항 – 서생 – ..

인생2막 2022.01.26

[2021.05.19] 부산 갈맷길 2-1,2-2코스(= 해파랑길 1코스)

석가 탄신일 이다. 지난번 남파랑 길을 함께 걷던 친구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부산 갈맷길을 걷기로 했다. 이런저런 일로 부산에 들른 일 몇 번 있지만, 이번만큼 세세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역시 여유를 갖고 행한 도보여행 때문일 것이다. 광안리 해변은 해외의 관광지와 흡사한 풍경이고, 수영강변의 건물과 해운대의 고층건물은 수도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일 것 같다. 5일간 걸어서 돌아볼 부산에서의 첫날, 갈맷길2코스를 돌아본 느낌이다.

[2015.08.07~10] 에필로그 (영덕블루로드 도보여행)

평소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생활을 하는 나의 얼굴색은 조금은 퇴색된 듯한 색갈의 핏기가 모자라는 얼굴일 것이다. 원래 희고 고운 살결이 아닌, 조금은 거무튀튀한 살결이지만, 그나마 내업을 주로 하다 보니 웬만한 사람의 중간 정도의 빛갈을 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 두 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여지없이 깜뎅이가 되어있는 것을 보면 햇볕에 유난히 약한 체질인가 보다. 나흘간의 도보여행과 텃밭에서 하루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해 진 몸을 하루 종일 편한 자세로 쉬었다. 출근 첫날 주변 동료들은 나름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생각 되었던지 (함께 근무하는 절친에게는 중간 중간 메신저를 통하여 도보상황을 전달 했던 터라) 주변에서 휴가에 대한 내용이 오갔던 모양이다. "왜 걷습니까?. 도대체... 이 무..

[2015.08.07~10] 프롤로그 (영덕블루로드 도보여행)

경정 해수욕장 입구> 지천명(하늘의 이치와 뜻을 앎)도 지나고 이제 곧 이순(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을 두 세해 앞 두고 있는 나이에~~ 내게서 걷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간에 대한 목마름으로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나에게 쉽게 나지 않는 시간을 쪼개어 어딘가를 걸어서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걷고 싶은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차 있는 건 어떤 이유일까? 여행을 항상 갈망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욕망일까? 지난 겨울 연휴 아들과 변산 마실길을 2박3일 걸었던 기억들이 모든 것을 대변해 줄 수 없겠지만, 한 가닥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그 길에 서지 않았다면 그나마 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은 극히 제한적 일 것이다.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많아야 1주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