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려온 크루즈 선은 이른 새벽 항구에 여행객을 떨어뜨려 놓았다. 나흘동안 지낼 숙소에서 보내준 차로 이른 새벽에 입실을 할 수 있었고, 몇 일동안의 일기가 불 분명하니 성인봉 오르는 일정을 우선으로 잡았다. 주변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울릉초등학교와 KBS울릉 중계소를 거쳐 성인봉을 향해 오른다. 길가에 유난히 파란 잎과 대비되어 핀 노란 꽃들이 눈길을 끈다. 꽃 검색을 통하여 이름을 알게된 털머위는 고도가 높은 산 보다는 해변 주위 야산에 군락을 지어 피어 있었고, 저동 해안가 가파른 절벽에 떨어질 듯 자생하고 있는 풍경이 특이하다. 때마침 그곳을 돌아보는 시간에는 해가 비치지 않고 구름이 잔뜩 끼어 꽃과 어울어진 해안절벽 풍경의 진가를 감상 할 수 없어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무언지 모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