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목안 3

[2023.03.28] 수리산

“회전 근개” 파열로 인한 어깨통증을 치료하기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심신이 지쳐간다. 삼주에 두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지만, 남은 시간은 소모적으로 흘러간다. 주기적인 통증이 밀려오니 의욕도 저하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아 물 흐르듯 시간을 맥없이 흘려 보낸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 봄날 은 간다. 어떻게든 흐르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간단한 복장을 하고 수리산 칠흙골을 돌아 안양천을 따라 내려온다. 봄의 대명사,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를 했다.

[2021.08.29] 휴일 오후산행

휴일 오전이 지나갔다. 조금은 시끌벅적 복잡했을 법한 오전과 달리 갑자기 조용해진 오후의 산은 외로 와 하지 않을까? 택도 없는 핑계를 소환하여 산을 오른다. 늦게 하산하는 사람들과 교행하며, 왕성하게 산을 오른 시기 이른 아침 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사람들을 만나면 뭔지 모를 뿌듯함과 뒤늦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었던 그때와 또 다른 감정을 느낀다. 산의 날 머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어둑어둑 땅거미가 밀려오는 평탄한 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평안함을 느낀다. 남은 날들, 이제 시작하는 노후의 일상이 이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