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라 2

[2022.10.02] D+04 산티아고 순례길 (주비리 Zubiri)

도보거리 23Km, 도보시간 7시간, 드디어 정상궤도의 도보여행이 시작 되었다. 론세스바예스에서 주비리 구간은 산티아고 순례길중에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구간이라고 한다. 나바라 지역에 속해있는 이곳은 전통 지중해 문화권의 영향을 고이 간직하고 있으며 피레네 산맥의 환경 영향을 받아 밀과 포도주, 채소, 올리브 나무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숲속으로 난 길과 목장지대가 잘 어울어져 있고 길 중간중간 위치한 마을은 깨끗하고 조용하다. 건물은 가정집 임에도 규모가 크고 서유럽 특유의 풍경인 베란다와 창가에 화려하게 꽃이담긴 화분을 늘어놓아 한껏 여유를 느끼게 만든다. 오늘 걸은 길은 한국과 위도가 비슷하니 주변의 야산을 산책 하는기분이다. 잔뜩 우거진 숲 속으로는 초가을 분위기의 낙엽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일은..

[2022.10.01] D+03 산티아고 순례길 (론세스바예스 Roncesvalles)

기대했던 날씨는 아침부터 비를뿌렸다. 어제 산장에 묵은사람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갈즈음 주인은 30여명이 되는 여행자에게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했다. 본인 이름과 어느 나라 에서 왔고 이곳에 오게된 이유를 간단히. 싱가폴,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브라질 각국의 사람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사연을 말하지만 의미는 제대로 전달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일찍 차례가 와서 소개를 한 내게 많은 박수 세례가 쏟아져 의아해 했었다. 다른사람의 사연이 끝날때마다 나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정확한 의미를 이해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또한 그러 하였을 듯이. 길을 걷는다는데 무슨 사연이 필요할까? 그냥 좋으니까 걷고, 사람사는 것들을 볼수있으니 걷고, 어떡하면 조금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