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시가바트의 호텔 한편있는 대사관에 국회의원 재외투표소를 마련하였다.
당초 삼월말 국내로 복귀할 계획이어서 부재자 투표를 위한 재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았었다.
동료직원들은 투표를 위해, 나는 이나라의 수도를 구경하기 위해 아시가바트로 갔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일요일 저녁늦게 돌아올 계획이어서, 저녁은 호텔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늦게까지 식사를 하고 다음날 투표를 하기로 하였다.
처음으로 가본 대사관에 한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투표를 한후 대사관 직원들과 차를 한잔 마신후 관광에 나섯다.
4~5년전 부터 이곳은 다른나라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건물들을 대량 짓고 있었다. 사회주의에서 나라를 선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며 북한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 도로는 쓰레기를 볼 수없을정도로 청소를 하여 깔끔하고, 건물 또한 새로이 지어 깨끗해 보이기는 하지만 한껏 인공미가 들어가있어 웬만해서는 정이 가지 않는다. 또한 그 많은 건물에 공실율이 어마어마 하다는것이다.
언듯 듣기로는 불과 3~40%정도가 입주를 하여 밤이면 붉을 밝혀 놓고있지만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들어 유령의 도시같이 느껴진다.
아시가바트는 이란과의 경계선을 이루는 산군 아래 평지에 자리잡고있다. 그 산맥이 시작되는 언덕에 오르면 뒤로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이란과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이 있고 앞으로 아시가바트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전날 현장에는 이나라 부총리가 현장을 방문하였다. 때마추어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는 모래바람이 오전내내 불더니 비행기를 타던
오후에는 약한 빗방울이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때문에 산이며 아시가바트의 시내를 볼 수있는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었다.
시내전망을 한후 마랄이라는 지역으로 갔다.
돌로이루어진 계곡은 흡사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축소해 놓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름이면 4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은 사막이나
계곡의 식물들을 살수 없게 만든다. 마랄지역은 계곡으로 물이 상시 흐르는듯 했고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진 산위에는 이름모를 풀들이며
야생화가 돌틈사이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져 흔치않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계곡의 중간중간 나무그늘 밑에는 야유회를 나온 가족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계곡의 끝을 빠져나가면 아바단이란 작은 도시가 나온다. 비교적 토질이 양호하게 보이는 그곳은 마랄지역의 높은 산을 뒷 배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거주하고있는 사막한가운데 형성된 지역과는 판이하게 분위기가 틀리다. 고급스럽지는않지만 정감이 갈 정도의 소박한 풍경들이 이어진다.
오후가 되어 한산한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나니 비행기를 탈 시간이다.
눈에익은 풍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보며 여행한다는것은 또다른 삶을 경험하는 신나는 일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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