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투루크메니스탄

[2012..03.25] 샌드커치 포도농장

루커라운드 2012. 3. 27. 01:47

 

 

 

우연히 처음 그들과 만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곳에 온 지 한 달도 안되었던 어느 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어딘가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한 때였으니..
길가에 포도를 진열하고 파는 곳을 지나가다 만났던 작은 마을의 포도밭을 일구던 농가였다.

 

이후,
그를 계기로 그 집의 아들 둘은 우리 현장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어제 세 번째 그들이 사는 집에 방문했었다.

언어 소통은 거의 되지 않는다.
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르고 우린 러시아 말을 할 줄 모르니 그저 몸짓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의 몸짓에서 진솔함이 묻어나고 있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내가 복귀를 한다고 그동안의 인연도 인연이라고 양을 잡아 점심을 차렸다.
그들의 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술을 빚은 포도주도 한껏 내놓았다.

 

난,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과 표정들이 과연 그들이 심중에 가지고 있는 마음에 비교나 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십 년 정도 먹을 양의 술을 이곳에서 일 년 동안 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듯..
어제도 소통되지 않는 안타까움을 메우려는 듯 쉼 없이 술잔을 들이킨다.
그나마 나는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또 그 짓거리에서 소외 되었다.

 

황량하다 못해 삭막한 이곳의 겨울이 지나면서..
봄을 알리는 전원의 풍경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하다.

맘껏 돌아다니지 못하고 그저 가고 오는 잠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파르게 형성된 모래언덕에도,
아스팔트 갓길에도 이름 모를 노란 야생화가 지천이다.

 

일 년 내내 삭막한 사막풍경뿐이라고 누가 그랬지?
짧은 시간 머물다 없어지는 지금의 이 풍경으로 괄시받던 풍경을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닌지?

 

일 년 6개월 그리 짧지 않은 기간에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이곳을 떠날 시간에..
화려하게 펼쳐진 야생화가 조금은 야속하기만 하다.

 

관련된글 바로가기

 

   - [2010.10.10] SANDYKACHY

   - [2011.04.17] 샌트커치 (4개월생 양 프로젝트)

 


[샌드커치] 우리가 다녀온 샌드커치는 "황금이던져진" 이라는 지명으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오래전 이곳의 수로에 어떤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황금금괘를 던져 놓았다고 했다.
                  또 수로의 수중으로 들어가면 문이 하나 나오는데 그 문은 다른 문명의 세계로 연결이 되어있다고 전해진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문명의 도시가 있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지명의 유래를 찾아 금괘를 찾던 사람들이
                  한, 두명씩 모여서 살기 시작하면서 이지역에 사람들이 주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글에서 전해들은 이야기가 아니고, 농장 가족들이 하는이야기를 영어를 할줄아는 현지인을 통해
                  그들이 전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