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처음 본것은 올해의 늦은 겨울 그러니까 8개월전..
엳게 눈발이 날리던 날이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존재하는것을 의식하기 시작한 시점일것이다.
두툼한 머플러로 목에서 감아내린 머플러로 얼굴을 가리고..
신호등앞에 접이식 탁자를 놓아둔다음..
그위에 생선을 포장 보관할때나 쓰일법한 정육면체의 아이스 박스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옆에 "김밥" 이라고 쓴 작은 표지판을 놓고 김밥을 팔고 있었음을 알렸다.
그냥 그렇게 이곳을 아무런 느낌없이 지나쳤다.
며칠을..
봄이 오면서 그녀의 얼굴에서 머풀러가 거두어지고 얼굴을 볼수 있을 즈음..
애써 그녀의 나이를 츠측해 볼수 있었다.
오십대여섯??
그녀의 표정은 무표정해 보였다.
내가 출근하는시간이 셀러리맨의 러시아워를 피해서 조금 일찍출근하는게 일상화 되어 있음에...
그녀의 표정도 굳이 뭔가를 팔기위한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었으리라.
그렇게 두어달이 또 지나고~~
난 언제부터인지 그곳을 지날때 그녀의 표정으로 슬쩎 슬쩍 훔쳐보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저렇게 출근시간에 김밥을 판다면, 하루수입은 어느정도 될까??
가져온 김밥은 모두 파는 날이 어느정도 될까?
나같은 사람은 일년 열두달..저와같은곳에서 김밥을 사먹지 않을진데..
과연 장사는 되는것일까?
그녀의 아들, 딸들은...물리적으로 신호등앞의 그녀를 보면 어떤생각을 할까?
산다는걸.. 모든것을 이해할 수는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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